한화, 대우조선 품고 한국형 '록히드마틴' 도약

공정위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한화 홈페이지 제공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군함 시장에서의 차별 금지 등을 전제로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지난해 12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이후 4개월만에 글로벌 방위산업업체로 재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는 이날 "조건부 승인에 따른 경영상의 제약에도 경영 실적이 악화한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6일 전원회의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5곳이 대우조선의 주식 49.3%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시정조치 부과 조건으로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공정위가 제시한 △함정 부품 견적 가격을 차별하는 행위 △기술정보 제공을 차별하는 행위 △경쟁사업자의 영업비밀을 계열회사에 제공하는 행위 금지 등이 포함된 3가지 시정조치 내용을 준수할 계획이다.

5월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두 곳 등 한화그룹 5개사는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따라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 더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또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의 조선, 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한편 유럽연합·일본 등 7개 해외 경쟁당국은 한화와 대우조선의 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