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이야기'로 보는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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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을 통해 보는 한국사라고 할 수 있다.
'백제 인삼'은 6세기 중국에서 최고의 약재였다.
12세기 고려를 방문한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인삼을 자국에게 소개했다.
정조가 "집집마다 부유하고, 사람마다 즐겁게 하라"는 비전으로 건설한 수원 화성의 번영을 위해 서울에서 이주한 부자들에게 가삼 무역의 독점권을 주려 한 사실은 한국사에서 인삼이 차지했던 비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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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과거 무역사의 주역
영조 '건공탕' 일화에 심마니 이야기까지
인삼을 통해 보는 한국사라고 할 수 있다. '백제 인삼'은 6세기 중국에서 최고의 약재였다. 12세기 고려를 방문한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인삼을 자국에게 소개했다.
이어 홍삼은 18세기부터 조선의 공식 무역 상품이 됐다. 산삼은 광해군-경종 시기, 한·중·일을 잇는 인삼로드를 통해 동아시아의 번영을 가져왔던 주역 중 하나이기도 했다.
아울러 대원군의 부국강병책, 고종의 광무개혁에서 제3공화국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변화를 위한 든든한 자원이었다.
정조가 "집집마다 부유하고, 사람마다 즐겁게 하라"는 비전으로 건설한 수원 화성의 번영을 위해 서울에서 이주한 부자들에게 가삼 무역의 독점권을 주려 한 사실은 한국사에서 인삼이 차지했던 비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다.
1860년대 홍삼 무역 규모는 2만 근 수준으로 1근당 세액(포삼세)은 6-14냥, 전체 세입 규모는 20여 만냥을 오르내렸다. 당시 호조가 비축하고 있는 동전량이 19만 냥 내외였다.
개항 이후에도 홍삼은 조선 정부가 은화를 확보할 수 있는 특별한 무역상품이었다. 대한제국 황실 재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도 홍삼 전매 수입이었다. 황실 수입 중 홍삼 전매 수입은 1902년 330만 냥을 넘어, 지대 수입에 비해 약 1.7배나 더 많았다.
개성의 인삼 자본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1930년대 개성에선 인삼으로 자본을 축적한 기업가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들이 참여와 후원 아래 언론, 연극 등 사회문화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책은 제도·정책 중심으로 엮은 인삼 통사는 아니다. 대신 총 37건의 역사 속 인삼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한다. 83세까지 장수한 영조가 근검절약으로 유명했지만, 하루 두세 번씩 산삼을 위주로 한 '건공탕'을 마시며 건강을 지킨 이야기부터 심마니의 습속까지 읽을 거리가 풍부하다.
인삼에 대한 유래도 함께 설명한다. 인삼은 스스로 이름을 붙인 적이 없으며, 다만 사람의 모양을 닮아 인삼(人蔘)이라고 불렀다. 얼마나 닮았느냐가 품질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고 설명한다. 오래되고 잘생긴 산삼은 동자로 변신해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존재로 여겨졌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면 한국사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인삼을 연상케 한다. 우리를 '인삼의 역사'로 자연스럽게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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