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키우는 '수원청명중학교'... 창의·사고력 ‘쑥쑥’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3. 4. 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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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중심 교육 통해 주도적 학습 환경 조성
직업 체험활동 연계로 진로 탐색·흥미 UP

생활 속에서 체험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미래 비전을 완성해 가는 학교,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학생이 직접 자신의 미래를 그려 가는 꿈꾸는 학교, 수원 청명중학교(교장 고경희)는 행복한 배움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청명한 미래를 완성하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1997년 문을 연 청명중은 7천74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지난해부터는 특수학급이 신설돼 총 16개 학급에서 학생들이 배움의 꿈을 키워 가는 중이다. 학교가 제시하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 교육’이라는 비전(Vision)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감동(Impression)을 자아내고, 학생과 교사의 열정(Passion)으로 ‘청명 V.I.P 교육’을 완성해 가고 있는 청명중학교를 찾았다. 

■ ‘덜 가르치고 더 배우기’ 통한 ‘배움·성장·미래’ 인재 양성

청명중은 교사가 주도해 학생들을 학습시키는 형태의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교육의 방향인 ‘덜 가르치고 더 배우기(Teach Less, Learn More)’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학생이 교육의 중심이 돼 새로운 발상과 창의적 도전을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얘기다. 청명중은 이러한 교육과정을 ‘빛깔있는 교육과정’으로 명명하고 지역사회는 물론 진로 체험활동 등 각종 프로그램과 연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자유학년제 운영을 통해 학생이 주제를 선택하고 활동하면서 다양한 직업체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흥미와 적성을 반영한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활동에는 교과와 교과, 교과와 비교과를 연계해 진행되는 복합형 미래교육이 적용된다. 체험학습을 떠난 공간에서 그 공간을 이루는 다양한 직업을 직접 체험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갖거나 문화시설을 방문해 학생들이 직접 해당 시설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 등의 복합교육이 진행되는 형태다. 학생들은 이러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 속에서 스스로 미래 역량을 길러가는 경험을 하게 되며, 교사들은 이를 돕는 지지자이자 인도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 건강한 신체에서 싹트는 건강한 정서… 건강드림 프로젝트

청명중은 2022~2023 건강드림학교로 선정돼 관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건강드림학교 추진팀은 생활 속 체력 향상을 위한 체육 교육에 나서는 한편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 영양·실생활 교육, 자기주도적 건강 관리를 위한 보건·상담 교육 등을 계획했다. 이처럼 건강드림 프로젝트는 체육과 영양, 보건, 상담 등의 통합적 건강지원 체계를 통해 학생들의 신체는 물론 정서 건강까지 회복시켜 가고 있다. 

현관과 체육관, 보건실 등에 체질량 측정기와 혈압계를 배치해 교육공동체의 건강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학생자치회가 주관해 건강 계단 디자인 공모전도 했다. 공모전을 통해 뽑힌 건강 계단은 현관에서 학교로 올라가는 길목에 배치돼 계단을 이용할 때 열량 소모 정도와 건강 지식 및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학교급식 안내자료에 영양퀴즈 및 건강메뉴 제안 코너도 신설해 건강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면서 매월 3개의 메뉴를 학생들이 제안한 메뉴로 배치해 학교급식에 대한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총 네차례에 걸쳐 학생들이 건강관리 습관을 체화할 수 있는 단체전 중심의 ‘함께하는 청명올림픽’도 개최한다. 청명중은 이 같은 올림픽을 통해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를 갖는 것은 물론 서로 협업하고, 격려하며 성장하는 협동의 마음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시설 개선 통한 쾌적한 학교 완성

청명중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학생들이 인공지능(AI)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이를 학업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들도 내실있게 준비하고 있다. 

2024년까지 열람실 위주였던 학교도서관을 확장·이전해 에듀테크 창작실부터 미디어제작실, 토론실, 독서 카페 등의 융복합 교육문화공간으로 재구조화를 준비하는 것도 이러한 교육의 일부다. 1학생 1스마트기기 보급이라는 경기도교육청의 정책에 발맞추면서 AI 학습 튜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학습공간과 학년별 소통공감실 등의 미래형 교육환경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특히 획기적인 AI 시스템으로 평가받으면서도 여전히 각종 도덕적 문제를 안고 있는 챗GPT 등의 AI시대를 대비해 논리적 질문 능력과 정보를 선별할 비판적 검증 능력, 확보한 재료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창출능력 등을 기를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준비 중이며 디지털 윤리교육과 미래형 창직(創職·새로운 일자리 형성) 교육 등을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활동과 연계해 강화할 방침이다. 

또 교육부와 도교육청이 혁신적 교육모델로 평가하고 있는 ‘국제바칼로레아(IB)교육’의 확대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단순히 IB관심학교로 교육당국의 정책을 따라가기보다는 교사들의 능력 향상을 기반으로 청명중만의 IB교육 모델을 완성해 가고자 하는 목표다. 이를 통해 청명중은 한 개의 정답을 찾는 교육에서 천 개의 생각을 만드는 교육으로 전환해 가겠다는 목표도 세워둔 상태다.


인터뷰 고경희 청명중학교 교장 “입시 위주 교육 벗어나… 협력·존중 가치 집중”

“앎이 삶에서 생명력을 발휘하도록 학생주도의 체험 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2021년 3월 공모를 통해 청명중에 부임한 고경희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원하는 배움을 선택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의 역량을 강화해나갈 수 있는 체험활동을 강조한다. 중학생 시기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믿음에서다. 

부임 당시부터 수원의 역사·문화·생태·사회와 함께하는 배움을 내세웠던 고 교장은 최근 학생들이 원하는 디지털 교육의 실현을 위해 학교 도서관 재구조화 사업에 교장실까지 내놨다. 학교 도서관을 1층으로 옮겨 각종 디지털 교육 관련 시설을 갖추면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교장실을 토론실이자 학생들의 휴게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더 이상 지식주입형 교육은 경쟁력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고, 이제는 미래 역량 중심의 학습체제 전환을 통한 지식창출형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이 아닌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해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학생들이 협력과 존중의 가치를 배워갈 수 있는 체험활동의 교육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복은 강도보다는 빈도가 더 중요하다”며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소소한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기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경영을 한 편의 영화 제작과 같다고 표현한 고 교장은 주연배우인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교직원은 교육과정이라는 시나리오를 탄탄하게 구상하고, 학부모는 제작의 전 과정을 함께하며 모니터링하고 성원하는, 각자의 역할에서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교사들, 자신감과 자존감을 느끼며 참여하는 교육을 완성하고 있는 학생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삶의 변곡점이 되는 시기인 중학교 시절,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미래역량을 기른 인재를 양성해내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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