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단 내 미 시민권자 철수계획 없어"…1.6만명 대부분 이중국적

김재영 기자 2023. 4. 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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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에서 사흘간 일시 휴전의 마지막날인 27일에도 간헐적인 전투 행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 당국은 수단에 있는 1만6000명의 미 시민권자들을 집단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틀 전 안전 경고를 통해 국무부는 "수단 수도 하르툼의 불확실한 안전 상황과 공항 폐쇄로 미국 정부 공조의 미 민간인 철수를 실행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안전하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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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AP/뉴시스] 수단에서 대피한 요르단 국민이 2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의 군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3.04.2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수단에서 사흘간 일시 휴전의 마지막날인 27일에도 간헐적인 전투 행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 당국은 수단에 있는 1만6000명의 미 시민권자들을 집단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미 국적자 중 대부분이 수단과 미국의 이중 국적자이며 적극적으로 탈출을 요구하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그친다고 미 국무부는 말하고 있다.

국무부는 수 년 전부터 해외여행 안전 정보에서 미국인에게 수단 여행을 삼갈 것을 경고해왔다. 이틀 전 안전 경고를 통해 국무부는 "수단 수도 하르툼의 불확실한 안전 상황과 공항 폐쇄로 미국 정부 공조의 미 민간인 철수를 실행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안전하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대신 국무부는 시도할 수 있는 국경 탈출에 관해 자세한 사항을 안내했다. 경유지마다 요구되는 것들을 알려주면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고 여러 루트가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수도 하르툼에서 홍해 변의 포트 수단까지는 800㎞ 북행 길이며 이곳에 각자 도착하면 미 영사관 관계자들이 건너편 사우디의 제다 항으로 가는 페리 탑승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일부 수단 체류 미 국적자들은 미국 정부가 외교관과 그 가족만 번개 같이 철수시키고 나머지는 나몰라라 하며 이류시민 취급을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교전 일주일 후인 22일 홍해 변의 지부티에서 미 해군 및 육군 특전부대원들이 3대의 치누크 헬리콥터로 출발해 에티오피아에서 재급유를 했다. 3시간 비행 후 하르툼에 내려 1시간도 안 걸려 70명의 외교관 및 가족들을 태우고 다시 떠났다.

미국이 시민권자들을 수단에서 철수시키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많은 다른 나라들은 자국민 철수를 실행했다. 숫자가 적어 철수가 용이한 점이 있다.

AP 통신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터키 그리고 일본, 한국, 요르단, 남아공, 이집트 및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민이나 다른 나라 시민권자들을 철수시켰다고 전했다.

독일 국방부는 이틀 전 트윗으로 수단에서 자국민 200명과 다른 20여 개국 국민 등 700여 명을 비행 철수시키는 작전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41개 국의 500여 명을 철수시켰으며 영국은 하르툼 외곽 공항에서 군이 민간인들을 철수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제일 먼저 하르툼서 자국민 등을 철수시켰던 사우디는 이틀 전 관영 언론을 통해 자국민 115명과 62개 국의 2000여 명 등 2150명을 배로 수단에서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이집트도 1500명이 넘는 자국민을 철수시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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