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에 맞았는데 삼진 아웃? 주저 없이 1루 걸어간 타자, 주심은 아웃 선언, 왜?[광주 현장]

◇KIA 소크라테스가 27일 광주 NC전에서 이민호 주심으로부터 스윙 아웃 판정이 내려지자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4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구창모에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다. 구창모는 소크라테스의 몸쪽 깊숙한 곳으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이 공은 소크라테스가 배트를 잡고 있던 왼손등 부근에 맞았다. 타석에서 물러난 소크라테스는 트레이너 점검을 받은 뒤 보호장구를 풀렀고, 이상이 없다는 신호를 보낸 뒤 1루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이민호 주심은 3루심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소크라테스가 구창모의 공에 맞는 과정에서의 스윙 여부 판단을 위한 것. 이미 소크라테스가 1루를 밟고 있는 상태였지만, 둘의 대화는 한동안 이어졌다. 이민호 주심은 곧 홈 플레이트쪽으로 걸어들어오는 듯 싶었지만, 다시 1루심을 불러 소크라테스의 스윙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 3루심과 각각 이야기를 마친 이민호 주심은 곧 '스윙 아웃'을 뜻하는 제스쳐를 취했다. 소크라테스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들었고, 관중석에선 웅성거림이 이어졌다. KIA 김종국 감독이 걸어 나와 이 주심에게 어필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삼진 아웃과 이닝 종료라는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민호 주심은 장내 마이크를 통해 "타자가 스윙 이후 몸에 맞는 공이 됐기에 스윙이 먼저 성립한다"고 판정 이유를 설명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