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평가 성적 유포’ 20대 구속…“유출 또 있었다”
[앵커]
두 달여 전, 지난해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성적이 인터넷에 유포됐었죠.
이를 추적해 온 경찰이 처음으로 자료를 유포한 재수생을 구속하는 등 모두 6명을 붙잡았습니다.
실제로 성적 자료를 직접 해킹한 사람은 아직 찾지 못 했는데, 수사 과정에서 또다른 유출이 있었단 점도 드러났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텔레그램'의 한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파일입니다.
'2학년 개인 성적표 전체'라는 제목의 이 파일에는 지난해 치러진 학력평가에 응시한 학생 약 27만 명의 이름과 학교, 성적 등이 원문 그대로 들어있었습니다.
몇 시간 뒤엔 '학교별 순위' 등의 파일도 온라인에 추가로 유포됐고, 경기도교육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정숙/경기도교육청 제2부교육감/지난 2월 21일 : "해킹일 수도 있고 또는 다른 경로를 통해서 유출됐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배제하긴 어렵기 때문에…"]
두 달간의 수사 끝에 자료 유출과 관련된 6명이 붙잡히고, 이 가운데 최초 유포자인 20대 남성 A씨는 구속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 해커에게 자료를 넘겨받아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방에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A 씨에게 자료를 건넨 해커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는데, 다만 경찰은 해당 해커가 해외 IP로 교육청에 우회 접속해 자료를 빼낸 점은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성적 유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10대 고등학생 한 명도 서버를 해킹해 같은 자료를 빼냈다는 게 서버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겁니다.
해당 자료는 유포되지 않았지만,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경찰은 이 고등학생을 비롯해 자료를 재가공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다른 일당들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이들이 대학 입시학원 수험 자료 등을 불법 유포해 온 정황도 포착하고, 저작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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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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