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장남 생각나”…윤 대통령 ‘이 노래’ 부르자 바이든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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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다.
이를 지켜보던 내빈들은 환호성과 함께 기립박수를 보냈고, 두 주먹을 흔들며 환호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노래가 끝나자 "(윤 대통령이 노래를 잘 부르는지) 전혀 몰랐다(no damn idea)"며 윤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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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학창시절 애창곡 중 하나”
바이든 “아들들과 즐겨 불렀던 노래”
백악관 내빈들 기립박수…바이든, 어깨동무하며 환호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한미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다. 해당 노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7년여전 먼저 떠나보낸 장남 고(故) 보 바이든의 어린 시절 함께 즐겨 불렀던 노래로 알려져 있다.
이후 가수들의 공연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내빈들이 윤 대통령에게 노래를 직접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들이 어렸을 때 이 노래를 좋아했으며 가사 중 ‘위스키 앤 라이(whiskey ‘n rye)’를 ‘위스키 앤 드라이(whisky and dry)’로 바꿔 불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이 노래를 “학창시절 애창곡 중 하나”라고 했다.
‘아들들’을 언급한 바이든 대통령에겐 원래 2남1녀가 있었다. 그 중 큰 아들 보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역임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을 정치 후계자로 꼽혔지만, 46세이던 2015년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아들의 죽음에 바이든은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할 정도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 (부르겠다)”며 “근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고 잠시 머뭇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A long long time ago, I can still remember how that music used to make me smile(아주 오래전을 난 기억해. 그 음악이 얼마나 나를 웃게 해 주었는지)”라며 아메리칸 파이를 약 1분간 열창했다.
이를 지켜보던 내빈들은 환호성과 함께 기립박수를 보냈고, 두 주먹을 흔들며 환호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노래가 끝나자 “(윤 대통령이 노래를 잘 부르는지) 전혀 몰랐다(no damn idea)”며 윤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했다.
이날 만찬은 오후 8시 30분쯤(현지 시각) 두 정상이 와인잔을 들고 “우리 파트너십과 우리 국민,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갈 가능성과 미래를 위하여! 우리가 앞으로 170년 더 함께할 수 있기를”이라고 외치며 시작됐다.
3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국빈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건배사로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고 말했다.
만찬에는 미국 측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내외를 비롯해 미 국가 안보실과 국방부 인사들, 조셉 배 KKR CEO, 미식축구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공동 구단주 기든 유 등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 외 안젤리나졸리와 한국에서 유학 중인 그의 아들, 메이저리거 출신 야구선수 박찬호와 아내 등 모두 200여 명의 내빈들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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