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주가조작 의혹’ 8개는 어떤 종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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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경제산업부 강유현 차장과 SG증권발 주가 폭락 소식 들여다보겠습니다.
Q1. 강 차장, 무슨 일이 벌어진 거에요?
이번주 월요일이죠, 지난 24일 우리 증시에 상장된 8개 회사가 이유 없이 하한가를 찍었습니다.
프랑스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던지면서입니다.
24일부터 오늘까지 주가 흐름을 보면요.
8개 중 3개 종목이 나흘 연속 하한가를 찍었습니다.
코스피에서 하루의 하한가 제한폭을 15%에서 30%로 늘린 뒤 사흘 이상 하한가를 내리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들 8개 종목을 모두 합치면 나흘간 시가총액 8조2085억 원이 날아갔습니다.
Q2. 특히 개미들 피해가 심각하다면서요?
4일 연속 하한가를 찍은 서울가스를 보면요.
주가가 21일 46만 원대에서 오늘 11만2700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제가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즉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투자한 신용융자 규모가 많이 증가한 종목 순위를 뽑아봤는데요.
하림지주 5위, 다우데이타 7위, 서울가스 9위, 삼천리 15위 등 상위에 상당 부분 몰려있었습니다.
주가가 오르니까 개인들도 빚내서 투자한 건데요.
이번 폭락 사태로 대거 손실을 봤을 것으로 보입니다.
Q3. 그래서 이 종목들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주가 조작이에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주가 조작 소지가 다분합니다.
물론 8개 종목이 다 그럴지는 알 수 없고요.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된 종목들은 대체로 거래량이 적은 주식입니다.
그래서 일당들이 비교적 적은 물량으로도 시세를 조종하기 쉬웠을 겁니다.
"100주를 주당 3만 원에 올릴 테니 사라"하면서 종목과 물량, 가격 등을 사전에 담합하는 행위를 '통정매매'라고 하는데요.
이 통정매매를 반복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측됩니다.
Q4. 이번 사태 피해자들에 연예인들 이름도 거론되는데 왜 그런 건가요?
주가조작 과정에서 파생거래인 차액결제거래, CFD가 악용됐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게 전문투자자만 할 수 있다보니 연예인이나 의사 등 고액 자산가들이 타깃이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차액결제거래는 최대 2.5배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데요.
40만 원으로 최대 100만 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는 겁니다.
적은 돈으로 시세를 조종하기에 용이한 겁니다.
또 국내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주문해도 실제 주문 집행은 외국계 증권사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한 단계를 더 거치면 실제 투자자를 특정하기가 더 번거롭다보니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겁니다.
Q5. 그런데 왜 이런 주가 조작이 미리 발견이 안 됐을까요?
나흘 연속 하한가를 친 대성홀딩스와 선광의 3년간 주가 흐름입니다.
오랜 기간 조금씩 올랐죠.
이 시세 조종이 장기적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차트라면 한국거래소에서 이상거래라고 포착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 주가조작 일당들이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폰으로 매수 매도 주문을 넣었다고 알려진 만큼 수법도 치밀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Q6. 개미 피해자들 구제받을 방법이 있나요? 수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이 될까요?
일단 금융당국과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를 적발해 입증해내는 게 최우선인데요.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일당들을 징벌하고 부당이득을 환수하긴 하지만 국고로 귀속됩니다.
개인들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구조는 아닙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통해 받아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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