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부착원반, 제트 영상화 성공
[KBS 대전] [앵커]
2019년 인류가 블랙홀의 모습을 처음 확인한 뒤 블랙홀 관련한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등 17개 나라가 참여한 공동 연구진이 블랙홀 중심의 부착원반과 방출되는 제트를 포착했습니다.
박해평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5천5백만 광년 떨어진 인류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M87 은하 중심부의 거대 블랙홀.
태양 질량의 65억 배, 지름 380억km에 달하는 고리 모양의 블랙홀은 인류가 상상하던 모습과 매우 흡사했습니다.
이번에도 이론적으로 상상하던 블랙홀 중심부의 '부착원반'과 강력한 '제트'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부착원반'은 고리 모양 중 아랫부분의 두꺼운 부분으로 블랙홀의 중력으로 주변 입자들이 흡수되는 과정에서 빛을 내며 회전하는 현상입니다.
또 '부착원반'을 흐르는 입자들이 밀도가 낮은 곳으로 빠르게 방출되는 '제트'도 포착됐는데 '부착원반'과 '제트'가 동시에 관측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종호/한국천문연 선임연구원 : "블랙홀 주변의 기체들이 어떻게 행동할 지를 예상을 해왔었는데 그건 다 이론적인 예측이었고 실제로 그 구조를 분해해서 영상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17개 나라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칠레의 알마 관측망 등 지구 각지에 퍼져 있는 전파 망원경 수십 개를 하나로 엮어 진행됐습니다.
감도를 높이는 등 장비의 향상으로 4년 전에 보지 못했던 부착원반과 제트를 보게 됐습니다.
[변도영/한국천문연 책임연구원 : "마치 옛날에 우리가 흑백 TV를 봤다가 컬러TV를 보는 듯한 그런 과정에 있다 보시면 됩니다. 그랬더니 예전에는 안보였던 부착원반이라든가 이런 것도 볼 수가 있게 됐고요."]
이번 성과는 네이처지에 게재됐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블랙홀 주변이 어떻게 변하는지 계속 연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해평 기자 (pacif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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