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김준형, “尹, 실익 외교 아닌 이념 전쟁 중…공동성명서 러 중 직접 언급 빠진 건 천만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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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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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정상회담, 반 잔도 아닌 빈 잔
- 보수 정당 윤 정부, 동맹 최고로 치면서 미국 동맹 잘 못 믿는 모순된 모습 보여
- 워싱턴 선언서 살상 무기 지원 언급 빠져.. 공동 성명에 안 들어간 게 천만다행
- 윤 방미 중 재선 선언한 바이든 무례해.. 한국 얼마나 우습게보면 이러나
- 한미정상회담, 남은 일정에서 더 기대할 것도 없어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4월 27일 (목)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주진우: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마무리됐는데요. 안보 현안 얘기는 나오는데 경제 이슈는요, 민생 현안들은 테이블에서 어떻게 오갔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전 국립외교원장 김준형 한동대 교수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김준형: 안녕하십니까.
◇주진우: 한미 정상회담 어떻게 보셨습니까? 결과 총평해 주십시오.
◆김준형: 저번 일본처럼 빈 잔이었다.
◇주진우: 빈 잔이었어요?
◆김준형: 반잔도 아니고 빈 잔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결정했던 러시아와 중국 그 부분을 말했던 대로 그대로 넣어서 큰일 날 뻔했던 부분은 공동성명에서 빠져서 천만다행이다.
◇주진우: 천만다행이다?
◆김준형: 그래도 불신은 남았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얻은 건 별로 없습니까? 워싱턴 선언에서 북핵 협의체도 만들고 문서화했다 이런 얘기 다 나오던데요.
◆김준형: 이거 좀 잘 이해하셔야 됩니다, 청취자분들. 우리가 보통 핵우산이라고 얘기합니다. 우리가 정치적으로 또는 일상적으로 핵우산. 그러니까 우리는 핵이 없지만 미국의 핵무력에 의해서 우산처럼 보호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게 군사적인 걸로 확정이 되면 이걸 확장 억제라고 합니다. 그런데 확장 억제는 핵우산도 있지만 재래식 무기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도 또 전략 자산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핵우산이라는 거는 전쟁이 나기 전에는 100%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주진우: 그럼요.
◆김준형: 심리적인 거고 사실 한미동맹의 신뢰에 맡겨야 되는 부분에 있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김준형: 그런데 자꾸 우리는 그 부분이 불안한 거예요. 특히 보수 정당인 윤 정부가 동맹을 최고로 치면서도 미국 동맹을 잘 못 믿는 모순이 있는 거죠.
◇주진우: 그렇죠. 각서 써줘 이거잖아요.
◆김준형: 네, 그건데 제가 미국 쪽에서 얘기를 듣는 건 지난 1년 동안에 "도대체 윤석열 정부의 사람들은 아는 단어가 이것밖에 없어?" 확장 억제, 확장 억제, 확장 억제. 실제로 거의 모든 것에 올인한 겁니다. 경제 문제라든지 다른 문제는 우리가 미국과 협상해서 미국을 설득시키지 않았고요, 전혀. 오히려 일본이나 미국처럼 미국이 원하는 것, 일본이 원하는 것들을 주고받고 없이 우리가 사실 다 해준 거고요. 심지어 우리한테 문제가 되고 있는 IRA나 배터리나 또는 반도체 부분도 싸운 흔적이 없거든요.
◇주진우: 이번에 테이블 안 올라왔습니까?
◆김준형: 이게 미국에도 민감하고요. 사실은 미국과 치열한 협상을 통해서 얻어내야 되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김준형: 왜냐하면 미국은 이미 법안으로 나간 거니까 우리가 그걸 뒤집어야 되는 거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구멍을 내야죠.
◆김준형: 그런데 그 얘기를 해서 미국과 논쟁을 했다는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김준형: 그러니까 이걸 종합하면 확장 억제를 위해서 올인했다. 그러고 받아온 것이 종잇조각이다.
◇주진우: 잠시만요. 이 각서 하나 받아오기 위해서 이거 반도체, IRA, 전기차 이런 얘기는 하지도 못했습니까?
◆김준형: 하지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이게 기회가 몇 번 있었죠. 작년에 바이든이 왔을 때 우리가 실질적으로 133조 관련된, 1,000억 달러가 넘습니다. 그걸 투자할 때도 우리가 조건을 안 붙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투자하는 대신에 우리는 미국에서 생산된 것과 똑같은 지위를 주라 이건 충분히 걸 수 있는 조건이었거든요.
◇주진우: 당연하죠. 이거 우리가 투자할 테니까 그러니까 이 부분은 너희들이 좀.
◆김준형: 충당해줘야 된다. 그런데 그걸 안 했습니다. 그래서 IRA하고 반도체 법안을 통과시키는 걸 그대로 보고 우리가 그대로 뒤통수를 맞았고 정상회담 지난주에 우리나라 차들이 다 배제됐지 않습니까.
◇주진우: 배제됐어요.
◆김준형: 그러니까 안 싸운 거예요. 이 부분을 싸웠다고 이겼다면 넷플릭스가 제일 먼저 나오는 게 아니고 IRA나 반도체법이 경제 성과의 제일 앞에 나왔겠죠. 한 번도 그 얘기가 없었어요.
◇주진우: 앞으로 나오는 거 아닙니까?
◆김준형: 끝났습니다.
◇주진우: 끝났어요?
◆김준형: 네.
◇주진우: 정상회담 끝났어요?
◆김준형: 정상회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도 오히려 미국 기자가 뭐라고 물었어요? IRA나 이런 것들은 한국이 투자를 했는데 한국한테 해가 되지 않느냐고 질문했잖아요.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은 동문서답하고 우리 대통령은 아무 말도 못 했잖아요.
◇주진우: 잠시만요. 확장 억제, 확장 억제 하는데, 핵우산, 핵우산 하는데 사실 핵우산은 박정희 정권 때부터 핵우산 아래 있었고요. 지금도 핵우산 아래에 있는 거 아닙니까?
◆김준형: 맞습니다. 우리가 핵무장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핵우산을 보장했던 것이고 이것은 한미동맹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걸 의심하니까 자꾸 더 달라는 건데 그러면 더 달라는 게 먹혔느냐. 안 먹혔어요. 왜냐하면 올인했던 건 뭐냐 하면 핵 공유에 가까운 또는 적어도 유럽보다 더 나은.
◇주진우: 그렇죠. 나토 수준의.
◆김준형: 수준 또는 더 강한 걸 받아내겠다고 했는데 지금 받은 건 전혀 강하지 않습니다.
◇주진우: 보수 언론에서도 나토 수준에는 못 미친다 이 얘기 하던데요.
◆김준형: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주진우: 그래요?
◆김준형: 네. 왜냐하면 특히 뒤에 전제조건이 더 크게 보입니다, 제 눈에는. NPT 위반하지 않겠다.
◇주진우: 그렇죠. 핵 개발 이제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핵 개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 각서를 써준다 이 얘기죠?
◆김준형: 그렇죠. 공유, 재배치 다 없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이제 핵 배치하자, 공유하자 이런 거는 이제 없어지는 거죠?
◆김준형: 네.
◇주진우: 그러면 평화의 진전은 있네요.
◆김준형: 저는 결정적으로는 오히려 결과는 그게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그러니까요. 진전이 조금 있네요.
◆김준형: 그런데 싸워서 얻은 건 아닙니다.
◇주진우: 미국은 그러니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어요.
◆김준형: 움직인 적이 없죠.
◇주진우: 그런데 우리 정치인들이 막 주장했는데 이제 핵 배치, 핵 공유 그런 거 없이 우리가 각서로 써줄 테니까 핵 억제 이 문서 됐지? 이렇게 한 겁니까?
◆김준형: 핵무기 관련해서 소위 말하는 3종 세트가 있습니다. 공유, 전술핵 배치, 핵 자체 개발.
◇주진우: 개발.
◆김준형: 그중에 제일 약한 게 공유잖아요. 그런데 유럽의 공유는 유럽 땅에 있고 그다음에 유럽은 이것을, 플래닝입니다, NPG입니다. Nuclear Planning Group이라고 해서 적어도 기획을 같이 하는 건데 우리는 NCG가 됐죠. 잘 입에 붙지도 않네요. Nuclear Consultation Group이라고 해서 Consultation은 참조하다, 자문하다.
◇주진우: 자문 그룹을 만든대요, 협의체를 만든대요.
◆김준형: 그런데 유럽조차도 마지막 결정은 미국이 하는 거고요. 그런데 우리는 그것보다도 더 낮은 단계인 참조니까 사실상 받아온 거는, 그래서 아까 보수 신문지 내에서도 못 미친다고 얘기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안보실 1차장은 그에 준하는 것을 얻어낸다고 호언장담했었거든요.
◇주진우: 그런데 다행인지 몰라도 아무튼.
◆김준형: 결과는 다행입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한 1분 전에 CNN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만찬장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 CNN에서도 보도하면서 앵커하고 기자가 크게 웃더군요. 분위기는 좋았나 봐요. 그런데 교수님, 저는 이거 좀 자존심 상했어요. 바이든 대통령하고 윤석열 대통령하고 앉아 있는데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해 준 거, 외교적 결단해 줘서 감사하다. 이걸 조 바이든이 얘기하더라고요. 왜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 조 바이든이 감사를 해요?
◆김준형: 지금 미국의 자세를 보면 우리가 배후다라고 얘기하고 있는 거죠.
◇주진우: 그러니까 지금 윤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하면서 일본에 대해서 굉장히 역사적인 논쟁이 될 만한 발언을 한 것 자체가 미국 가면서 왜 일본 얘기를 했을까 다 이게 미국한테 잘 보이려고 한 거예요.
◆김준형: 그렇죠. 그래서 미국이 원하는 바를 들어줬는데 그러면 백번 양보해서 그럼 우리가 얻어내는 게 있어야 될 텐데 계속 반복하지만 그것도 제대로 못 얻어냈고 처음부터 우리가 원한 우리 현안을 얻어낼 생각이 없었다고 보는 거죠.
◇주진우: 아니요. 지금 우리 기업들이 가서 또 거기에서 투자하겠다고 SK 투자한다 얘기 나오는데.
◆김준형: 투자 아마 나올 거예요.
◇주진우: 더 나옵니까?
◆김준형: 더 나올 수도 있죠.
◇주진우: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법, 자동차, 전기차 얘기가 아직은 대통령이 미국에 계시잖아요. 뭔가는 가져오시겠죠, 이번에는.
◆김준형: 끝났습니다. 제가 다시 말씀드리잖아요. 끝났습니다.
◇주진우: 그전에.
◆김준형: 바라는 게 없으신 것 같아요. 너무 소박하신 것 같아요.
◇주진우: 외교는 그러면 안 되잖아요.
◆김준형: 안 되죠.
◇주진우: 왜 이렇게 끊임없이 줄까요, 아낌없이 주실까요?
◆김준형: 저는 그래서 이런 표현을 합니다. 우리 대통령은 어느 순간부터 외교를 하시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하시는 것 같다.
◇주진우: 전쟁이요?
◆김준형: 왜냐하면 전쟁은 흑백, 선악, 적대군과 아군밖에 없잖아요. 외교는 회색 지대예요.
◇주진우: 그렇죠.
◆김준형: 결국은 그런 나라들은 다 배제하고 실제로 외교를 하고 계신 게 아니고 계속 적을 분류하고 아군을 분류해서 아군이라고 얘기하고 친구라고 얘기하는 일본과 미국에서 무슨 짓을 해도 선의로 해석을 해주고 적으로 분류된 국가는 협력할 생각을 안 하고 적대 관계로 가는. 그래서 중국과 러시아의 화를 불러내는. 그러니까 지금 이분은 외교를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하고 있다. 심하게 얘기하면 그렇습니다.
◇주진우: 지금 중국이 발끈해 가지고 계속해서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러시아의 2인자가 우리가 북한한테 무기 주면 너희 어떻게 할래? 이런 얘기까지 나왔어요. 그런데 이런 안보 위협 속에서 우리가 왜 여기까지 이런 얘기까지 했을까. 미국한테 뭔가를 크게 받아오려고 한 거 아닌가요?
◆김준형: 제가 보기에는 이분들이 아까 말한 것처럼 세계관 자체가 우리가 미국이고 우리가 일본이다. 그래야만 살 수 있다. 중국하고 러시아하고 북한은 단절해야 하고 미국하고 일본하고 같이 가야 된다. 편을 정하는 거죠. 그게 어디서 나타나느냐 하면 작년 11월에 우리나라의 외교 전략이 인도 태평양 전략입니다. 이게 미국의 전략하고 일본의 전략입니다.
◇주진우: 그렇죠.
◆김준형: 그럼 우리가 해양 세력에 참여한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그 말은 곧 대륙 세력과는 적대적이 된다는 것이 그게 실현된 게 이번에 이런 사건들입니다.
◇주진우: 우리가 중국 풀도 뜯고 미국 풀도 뜯고 일본 풀도 뜯고 러시아 풀도 뜯자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김준형: 그걸 잘하는 데가 사우디잖아요, 지금. 사우디는 지금 중국하고도 손잡았죠. 그렇다고 미국하고 관계를 파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모르시는 게 있는데 네옴시티에서 제일 주역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주진우: 중국이요.
◆김준형: 아니요, 중국보다 더. 이스라엘이에요.
◇주진우: 이스라엘이요?
◆김준형: 놀랍죠?
◇주진우: 진짜요?
◆김준형: 이스라엘의 IT 기술이 네옴시티의 핵심입니다.
◇주진우: 이스라엘하고도 잡았어요?
◆김준형: 그렇죠. 이게 외교예요. 이란하고도 손잡았잖아요.
◇주진우: 그래요? 이스라엘은 러시아하고 관계 잘 가고 있더라고요.
◆김준형: 잘 가고 있죠.
◇주진우: 그러니까요.
◆김준형: 그러니까요. 이게 외교예요. 외교는 중간에 있는 국가를 자기가 적대 국가라도 실익을 위해서는 협력하는 게 맞죠. 대통령께서 가치를 얘기하고 자유를 얘기하시는데 이거는 우리가 추구해야 되지 그런 가치를 가지지 않는 국가와 만나지 않겠다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지난 1년 동안에 대통령이 협상하고 만난 사람, 협상도 안 했죠. 만난 국가는 미국하고 일본에 불과합니다.
◇주진우: 중국하고 러시아, 그래요. 우리하고 사이가 안 좋다고 해요 그렇다고 해서 얼굴 붉히면서 싸울 일은 없잖아요. 남의 전쟁 하는데 굳이 누구 편들.
◆김준형: 그러니까요. 지금 전쟁하고 있잖아요. 말씀 잘하셨어요. 예민하단 말이에요.
◇주진우: 그렇죠.
◆김준형: 거기에 왜 싸움을 겁니까? 그리고 아까 2인자라고 하셨는데 작년 11월에 푸틴이 직접 얘기했죠. 그 질문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세요? 한국의 국책연구소 소장입니다. 우리가 질문한 것에 대해서 푸틴이 얘기했어요.
◇주진우: 그래요?
◆김준형: 네. 그럼 뭐냐. 한국이 지금 우크라이나에게 무기 지원을 하는데 이거 계속하면 한러 관계가 파탄날 수도 있다고 얘기했고 또 이어서 그러면 우리가 북한에 무기를 지원하면 좋겠냐고 똑같은 말을 했는데 그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오히려 도청 사실이 났을 때 합리적인 대통령이면 이럴 겁니다. 미국이 압박을 받아 왔으니까. 그런데 너희들이 제대로 정보를 관리 못해서 유출해서 이제는 못 돕겠다라는 것을 지렛대로 사용해야 되는데 한 발 더 나아가서 우리가 직접 돕겠다.
◇주진우: 이번에 미국에 가서 한 발 더 나아갔어요.
◆김준형: 이게 애매한데요. 지금 그래도 직접 돕는다, 살상 무기 지원한다는 말은 빠졌습니다. 그래도 여지를 남겼어요. 뭐냐 하면 우크라이나의 경제, 안보, 정치에 대해서 계속 안보가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여지는 열어놓고 중국과 러시아가 너무 강하게 나오니까 약간은 이번에는 속도 조절하는 것 같은데 꺼진 불씨는 아닙니다. 그래도 공동성명에 그게 안 들어간 게 다행입니다.
◇주진우: 그래요?
◆김준형: 대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만도 대만해협의 평화, 안정이라는 게 들어갔는데 그러니까 그게 끝나고 그다음에 문제가 됐던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은 인도 태평양하고 연결시켰어요. 대만하고 연결 안 시키고. 그래서 이것도 피해 가기는 했는데 여전히 여지가 남아 있다. 지금 중국이랑 러시아가 아마 곧 반응이 나올 것 같은데요.
◇주진우: 한미 정상회담 하는데 중국, 미국하고 이렇게 얼굴 붉힐 필요가 있을까요? 중국은 우리하고 관계 개선하고 우리가 시진핑 주석 방한해 주세요 이렇게 초청했다면서요.
◆김준형: 그뿐 아니라 이 직전에,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에 LG 공장, 현지 공장을 시진핑이 방문했어요.
◇주진우: 맞아요.
◆김준형: 방문해서 격려했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것뿐만 아니라 안 알려진 게 뭐냐 하면 중국 외교부가 포스코 사람들을 초청해서 극진하게 대접하고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한중국 협력의 상징으로 포스코를 올렸어요. 그런데 그 얘기를 한 겁니다, 대만을. 그러니까 선의의 손을 내미는 거에 거의 뺨때기를 때렸다. 그래서 중국에서 뭐냐. 한국이 왜.
◇주진우: 그렇죠.
◆김준형: 지금 왜 한국이 무슨 이익에서 이렇게 하지? 중국이 엄청나게 의아해 하고 동시에 격분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왜 그럴까요? 그래서 저는 미국에서 어떤 보따리를 들고 오려고 이렇게 중국, 러시아를 막 팽개치고 미국한테 갔을까. 그랬는데 중국에서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이 정내 브리핑에서 워싱턴 선언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배치된다, 결연히 반대한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긴장을 조성하고 위협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해요.
◆김준형: 그 워싱턴 선언을 또 이틀 전에 미국이 중국한테 오히려 알려줬습니다. 당신들 자극하는 게 아니다. 미국은 오히려 수위 조절하고 있는데 한국이 저렇게 막 나가는 겁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미국도 그러는데? 도청에 대해서는 사실 외교적으로는 굉장히 불쾌한 사건이지만 외교적으로 뭔가를 얻을 수 있는 굉장히 호재기도 합니다, 그렇죠?
◆김준형: 호재죠. 당연합니다.
◇주진우: 당신 뭐야.
◆김준형: 오죽하면 오늘 대변하는 게 다 미국 기자들이에요. 미국 기자가 그리고 NBC, 미국의 NBC에도 나왔잖아요. 친구가 친구를 도청하냐. 그래서 우리 대통령 말은 다 미국을 실드 쳐주는 것이고 논의를 했다, 미국의 선의를 믿는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도대체 우리 대통령은 미국의 변호사고 일본의 변호사인 거잖아요. 저는 조금만 생각을 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도청한 거에 대해서 미국이 해명하게 차라리 아무 말도 안 했어야 맞고.
◇주진우: 그렇죠.
◆김준형: 그다음에 오늘도 그 질문이 나오면 자기가 아니고 이것은 바이든이 대답하는 게 좋겠다고 하는 센스가 있어야죠.
◇주진우: 그렇죠.
◆김준형: 그런데 그게 아니라 쥐가 고양이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을 보호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주진우: 우리가 지금 미국 생각해 줄 때가 아닌데요. 그런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미국 가자마자 대선 도전하겠다 이렇게 하는데 이건 또 뭐죠?
◆김준형: 조금 무례하죠. 그런데 미국은 국내 정치가 중요하고 내년에 대선이 있으니까 그 날짜가 4년 전에 대선 출마를 했던 날짜하고 겹칩니다.
◇주진우: 그래요?
◆김준형: 그래서 그날을 했는데 그래도 국빈 방문을 배려한다면 며칠 늦추거나 며칠 당길 수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이 부분은 얼마나 한국을 우습게 보면 이럴 수 있느냐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죠.
◇주진우: 조금 자존심 상합니다. 우리가 우리 국력이 그렇게 누구한테 굽실거리지 않아도 되고요.
◆김준형: 특히 미국이 지금 제일 필요한 걸 우리가 다 갖고 있거든요. 바이오 분야 그다음에 우리가 BBC라고 얘기하죠. 바이오 분야, 배터리 분야, 칩, 반도체 부분에서 미국이 절실히 필요한 걸 우리가 갖고 있는데 이걸 다 내주고 하나도 지렛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됩니다.
◇주진우: 남녀 관계도 밀당이 있는데 우리가 러시아나 중국한테 조금 우호적인, 우리는 북한 때문에 중국, 러시아하고 잘 지내야 된다, 어쩔 수 없다, 봐달라 이렇게 하고 저쪽으로 가면 오히려 미국이 좀 손잡을 거 아니에요.
◆김준형: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압니까?
◇주진우: 그러니까요.
◆김준형: 러시아가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하면 평균 90%입니다.
◇주진우: 그러니까요. 저 지나가는데 한국에서 왔다니까 사진 찍자고 했어요.
◆김준형: 한국 식품도 좋아하고요. 여러분, 한국의 한 라면은 러시아 사람들이 1년에 6억 2,000만 개씩 먹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래도 하루 이틀 남았으니까 더 받아오시겠죠. 뭔가는 있겠죠.
◆김준형: 자꾸 그렇게 기대하지 마시라니까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김준형: 네.
◇주진우: 교수님, 좋은 얘기도 좀 해주세요.
◆김준형: 저도 하고 싶은데 거짓말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걱정이 태산입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김준형: 네.
◇주진우: 일본한테는 왜 그럴까요? 미국한테는 그렇다고 치고 왜 우리는 일본한테 이렇게 저자세입니까?
◆김준형: 그러니까 저는 이게 실리의 문제가 아닌가. 아까 그랬잖아요. 외교를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뭐냐 하면 이건 이념입니다. 세계를 둘로만 나누는 겁니다.
◇주진우: 세상이 선악으로 구분이 됩니까?
◆김준형: 그렇게 구분하고 있다니까요, 그런데. 그러니까 실익은 다 빠져나가는 거죠.
◇주진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또 배우겠습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준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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