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서 흡연 말아달라” 호소문에…“건달입니다” 협박글 공분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4. 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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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보배드림]
아파트 베란다에서 금연을 당부하는 주민에게 흡연 당사자가 “건달입니다”라는 협박성 글을 게재해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저희 아파트에 건달이랍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한 주민이 집안 담배 냄새 때문에 간곡히 호소문을 써놨다”며 호소문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호소문을 보면 “안방 베란다에서 흡연하시는 분께 부탁드립니다. 새시가 허술해서 문을 닫아도 냄새가 다 올라와 많이 힘드니 제발 실내 흡연을 삼가주시기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자필로 적혀있다.

그런데 작성자는 전날 퇴근하며 호소문 아래에 협박성 게시글이 추가로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협박글 사진에는 “우선 피해 미안합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흡연을 삼가하라고 하기보다 시간대를 가르쳐 주십시오. 안 그래도 흡연할 곳 없는데 내 집에서는 피해 안 가게는 하고 싶습니다”라는 항의가 담겼다.

글 말미에서는 “3일 이내 답변 없을 시 더 이상 생각 안 합니다. 건달입니다”라는 협박과 욕설도 이어졌다.

작성자는 “(기분이) 더러워서 저거 떼어서 찢어버렸다. 같은 동에 사는 게 싫다”며 분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담배 피우는 건 자유라고 쳐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 “건달이라 좋겠다. 저걸 자랑이라고. 한심하다” “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등의 협박글 작성자를 비판하는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검사입니다”라고 답변하라는 위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안함을 조성하는 글을 게시해 다수에게 피해를 야기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르면 ‘공동주택 입주자 등은 발코니, 화장실 등 세대 내 흡연으로 인해 다른 입주자 등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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