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푹 숙인 김유성, 이승엽이 다독였다…"이제는 뛰어야 할 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제는 뛰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신인 우완 투수 김유성(21)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김유성을 일단 불펜으로 기용하려 한다.
이 감독은 김유성이 여러모로 부담을 느낄 것을 고려해 짧게 인사를 나누기만 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이제는 뛰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신인 우완 투수 김유성(21)을 이야기했다. 김유성은 25일부터 1군과 동행하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고려대 출신인 김유성은 얼리드래프트로 2023년 신인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2021년 NC 다이노스 1차지명 이후 2번째 프로 지명이었다. 김유성은 2년 전 NC가 지명 철회했을 당시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징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21일 피해자 측에서 김유성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합의를 마쳤다.
이 감독은 "불펜 피칭 뒤 투수코치와 이야기한 결과 구위가 좋다고 판단했다. 피해 학생과 문제가 해결돼서 우리가 기용하는 것이다. 이 점은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제는 뛰어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일단은 불펜으로 시작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유성은 야구선수의 꿈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용서해 준 피해자 측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앞길을 응원한다고 해주셨다. 감사하게 용서해 주셨다. 팀에서 좋은 선수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야구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범적으로 열심히 하고 팀의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김유성을 일단 불펜으로 기용하려 한다. NC 1차지명 철회까지 고려하면 김유성이 1군에서 기회를 얻기까지 4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피해자 측에 용서를 구하는 기간이었는데, 이때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으면서 점점 위축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김유성은 이날도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이며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했다. 이 다짐을 잘 지켜나가는 것은 선수 본인의 몫이고, 김유성이 초심을 잃지 않는지 지켜보는 것은 야구팬들의 몫이다.
이 감독은 김유성이 여러모로 부담을 느낄 것을 고려해 짧게 인사를 나누기만 하고 있다. 따로 대화를 시도하지는 않았다. 합의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이미 주변에서 많은 조언과 경고를 들었을 것이라 판단해서다.
이 감독은 "(선수와 면담은) 부담스러울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말들은 주변에서 많이 들었을 것이다. 내가 똑같은 말을 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은 파이팅 말고는 해줄 말이 없다. 본인한테도 더 부담스러울 것이다. 내가 해줘야 할 일은 김유성의 마음을 더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다독였다.
1군 선수단은 마음의 짐을 덜고 합류한 김유성을 반갑게 맞이해 줬다. 김유성은 "선배들 한분 한분 다 좋으셔서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 형들이 이제 야구에 집중하자고 많이 이야기해 주셔서 힘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꿈에 도전할 기회를 안긴 피해자 측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며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유성은 "야구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꿈의 무대에 온다고 생각하니까.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운드에 오르면) 설레기도 떨리기도 하겠지만, 내 능력 다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내 공을 던지고 팀이 이길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다. 초구는 (양)의지 선배께서 시키는 대로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