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산불 진화탑’ 어때요?…관건은 예산
[KBS 춘천] [앵커]
강릉 대형산불 이후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소화시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스프링클러처럼 높은 곳에서 물을 뿌려주는 무인 소화 설비도 늘고 있는데요.
산불이 났을 때 마치 비가 내리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 시설물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미터 높이의 철탑에서 거센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360도 회전하면서 주변 산림과 시설물에 물을 뿌립니다.
길게는 30분 이상 60톤의 물을 분사할 수 있습니다.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해 2020년 설치한 일명 '수막시설'입니다.
가동한 지 5분도 되지 않았지만, 실제 비가 오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건조한 시기에 이렇게 미리 물을 뿌려두면, 산불 예방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철탑 3기의 반경 40미터까지 물이 분사됩니다.
휴양림 내 4개 건물과 시설물, 주변 산림까지 보호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든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조규만/강릉관광개발공사 공원휴양팀장 : "(산불 등 화재 시) 어디서나 신속하게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휴양림 이용객 대피시간 확보 및 시설물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초동대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휴양림과 문화재, DMZ 등 전국 209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이런 무인 소화 시설을 산림과 인접한 주택 밀집 지역 등에 거점 방식으로 설치하면, 산불 대응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박사/산불전문조사관 : "(산불) 진화 시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산불 위험 시기에 주변에 미리 물을 살포함으로 인해서 산불 발생이나 확산 위험성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런 시설은 철탑 3기 기준으로 1억 5천만 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산림청은 이 시설을 확대할 계획인데, 산불이 잦은 자치단체에서도 예산 대비 효과를 따져볼 일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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