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미에 “위험한 길 가지 마라”…시진핑, 우크라전 ‘중재’ 자임
[앵커]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타이완 문제가 포함되자 중국 외교부가 '위험한 길로 가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등 서방 지원을 받고 있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반대한다."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담긴 내용입니다.
한미 두 정상은 구체적인 대상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인도-태평양에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은 당장 반발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과 한국이 타이완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점점 멀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확장 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채택한 것에 대해서도, 지역 내 긴장을 끌어올리는 내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핵 비확산 체계를 파괴해 다른 나라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고,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합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습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입니다.
시 주석은 이번 통화에서 '대화'와 '협상을'강조하며 특별 대표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관련국에 파견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미국이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전 등 국제사회에서 역할론을 강조하는 한편, 한미 때리기에 나서는 분위깁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이지은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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