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좌하수처리장‧청라자원순환센터 시설 개선 시급…“부족한 국비 확보해야”
“낡은 시설의 개선을 위한 현대화 사업이 필요하지만, 상황이 쉽지 않습니다. ”
27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 서구 가좌동의 가좌하수처리장. 이곳은 중·동·미추홀·남동·부평·서구 총 6개 구에서 나오는 하수와 분뇨의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각 지역에서 나온 분뇨가 가득찬 분뇨수거차량이 수시로 오간다. 하수 복합탈취기에서는 악취를 저감하기 위해 연신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 지난 1991년 들어선 가좌하수처리장은 2번의 증설을 거쳤다. 하수처리장 내부에 사이사이는 녹이 슬어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서구 청라동의 청라자원환경센터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는 서·동·부평·계양·강화군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이 모인다. 센터는 3일 동안 쌓은 약 1천t의 생활폐기물들을 소각하고 있다. 밖으로 향하는 굴뚝에는 연신 하얀색 증기가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 2001년 처음 들어선 이곳에는 공장 기계 곳곳이 낡고, 먼지가 쌓여 있다.
인천 지역의 환경기초시설인 서구 가좌하수처리장과 청라자원순환센터의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환경공단에 따르면 가좌하수처리장은 1일 35㎥의 하수와 2천580㎘의 분뇨의 처리를 하고 있다. 또 청라자원환경센터는 1일 420t의 생활페기물 소각, 1일 100t의 음식물 재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시설 모두 20여년 넘은 시간 동안 하수처리 및 소각이 이뤄진 탓에 시설개선이 시급하다.
그러나 2개의 환경기초시설의 시설 개선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탓에 좀처럼 쉽지 않다. 공단은 환경기초시설의 활성화를 위해 낡은 하수처리장의 관로를 바꾸고, 탄소포집과 악취포집이 가능한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단은 하수처리장의 시설 개선에 필요한 예산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탓에 국비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청라자원순환센터도 현대화가 필요하지만, 주민들의 소각장 폐쇄 의견이 강한 탓에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공단은 2031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에 약 4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국비 400억원으로는 환경기초시설 보수까지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하수처리장의 시설개선은 하수도 특별회계로 이뤄지는 데, 하수도요금을 무한정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좋은 시설과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관로를 고치지 않으면, 오히려 지하수를 정화하는 일이 예산이 더 많이 든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라자원순환센터에는 210t 용량이 2개 있지만, 빈 공간이 1곳이 있다”며 “(처음 설계부터)증설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이어 “활용을 할 수 있을지는 인천시와 구청 등이 방향결정을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유럽에는 소각장을 랜드마크라고 해서 스키장과 영화관을 마련하기도 한다”고 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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