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블랙홀 부착원반·제트 첫 동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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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등 17개국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M87 은하 중심부의 블랙홀에서 물질이 빨려 들어가며 형성된 고리 모양의 부착원반과 강력한 분출 제트를 최초로 동시에 포착했다.
EHT 연구팀이 이용한 1.3㎜대보다 더 긴 3.5㎜ 파장대에서 관측한 결과, 광자 고리 이외에 바깥쪽 부착원반에서 나온 빛이 함께 포착되면서 기존보다 약 50% 크게 고리 구조가 관찰됐고, 강력한 제트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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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87 은하 중심부의 블랙홀서
물질 빨려들어가며 ‘원반형태’
강력 제트 뿜는 모습 등 확인
“예상해왔던 존재 증명한 계기
블랙홀 물질흡수 연구 실마리”
블랙홀은 강한 중력으로 주변 물질을 흡수하는데, 이 물질들은 블랙홀 중심부에 부착원반 구조를 이루고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근처 기체가 끌려들어 가면서 회전이 빨라지면서 원반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특별한 경우 중심부로 부착되던 기체들이 방향을 바꾸어 수직으로 빛의 속도에 가깝게 뿜어져 나가면서 제트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동안 블랙홀 부착원반 존재에 대한 간접 증거들은 있었으나 실제 이미지로 확인된 적은 없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빛이 두꺼운 타원 고리 모양으로 형성돼 있다. 그 오른쪽으로 세 갈래의 보라색 빛이 이어져 있다. 연구진은 블랙홀에 물질이 빨려드는 부착 흐름 영역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사건의지평선망원경(EHT) 연구팀이 사상 처음으로 관측한 M87 블랙홀 고리 사진이 공개된 적 있는데, 이번 사진에선 고리가 더 크다. EHT 연구팀이 이용한 1.3㎜대보다 더 긴 3.5㎜ 파장대에서 관측한 결과, 광자 고리 이외에 바깥쪽 부착원반에서 나온 빛이 함께 포착되면서 기존보다 약 50% 크게 고리 구조가 관찰됐고, 강력한 제트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도 드러났다.
천문연을 포함한 공동연구진은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과 GMVA 등을 활용해 M87 블랙홀을 한 달간 네 차례 집중적으로 추가 관측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M87에서 관측되는 강한 제트의 형성 원인과 블랙홀 주변의 플라스마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계속 연구할 예정이다.
박 선임연구원은 “블랙홀 부착원반의 존재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블랙홀 연구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결과”라며 “블랙홀이 주변의 물질을 어떤 방식으로 흡수하고, 어떻게 막대한 에너지를 분출하는지 파악할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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