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매일 일회용품 37.3g씩 버려...마스크도 4.7g

일회용품 68.4% 종량제 봉투에 섞여
1인당 음식물 쓰레기, 아파트가 최다

지난해 4월 서울 관악구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회용 컵에 음료가 판매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일회용품을 37.3g씩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1년으로 따지면 13.6kg이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도 매일 1인당 4.71g씩 버렸다.

환경부는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폐기물 처리 현황을 집계한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회용품 중 41%는 접시·용기 등 폐플라스틱이었다. 종이컵이나 전단지 등 폐종이는 49%, 젓가락·이쑤시개 등 폐목재는 8.5%, 접시·용기 등 폐금속은 1.5%였다. 아파트나 주택 등 가정에서 37.6%, 상가·음식점·사무실 등 소규모 사업장에서 62.4%가 배출됐다. 일회용품 중 약 68.4%는 분리배출이 아닌 종량제 봉투에 섞여 버려졌다.

환경 전문가들은 분리배출 표시가 있는 플라스틱은 크기 등에 관계없이 분리배출을 권장한다. 다만 분리배출 표시가 없거나 크기가 작은 플라스틱은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선별이 어렵다. 소각되는 경우가 많아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것이 낫다. 펜이나 칫솔 등이 이에 해당한다.

1인당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은 950.6g으로 조사됐다. 5차 조사(2016~2017년) 때의 929.9g보다 2.2% 증가했다. 이 중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양은 330.8g으로 지난 조사(255.4g)보다 29.5% 늘었다. 여기에는 폐플라스틱 99.3g, 물티슈 22.4g, 음식물 19.7g도 포함됐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마스크도 4.71g씩 버려졌다.

음식물 쓰레기는 1인당 하루 310.9g씩 분리배출했다. 지난 조사 당시 368g보다 15.5% 줄었다. 캔·플라스틱·종이 등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배출량은 308.8g이었다. 발생원별로는 아파트에서 218.7g이 나왔다. 연립·다세대주택(85.8g), 단독주택(68.3g)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전국폐기물통계조사는 폐기물의 종류와 발생원, 처리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5년마다 5만3,000여 가구와 사업장 3,500곳 등을 표본조사한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회용품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시설과 단독주택 유형별로 ‘재활용 동네마당’ 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승희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조사 결과를 활용해 폐기물 감량 및 순환이용 확대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