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훈의 살핌] 죽었을까, 살았을까

한겨레 2023. 4. 27. 18: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재훈의 살핌]

어떤 부득이한 이유로 끈을 묶어야 했을 수도 있다. 다만 목적하는 바가 끝나면 반드시 끈을 풀어줘야 했다. 이 나무는 봄에 새잎을 틔워내지 못했다. 피가 통하지 않아 시퍼렇게 죽어가는 사람 팔다리라면 그냥 두었을 리 만무한 일 아닌가. 말라 삭아버린 가지 끝이 하나둘씩 바람에 떨어져 나간다. 옭매듭의 조임이 얼마나 아팠을까. 나무도 생명이다.

사진가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