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사가 멧돼지로 착각"…비바크 하던 50대 남성 사망

강지수 2023. 4. 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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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에서 비바크를 하던 50대 남성이 멧돼지로 오인한 엽사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경북 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8시께 사곡면과 옥산면 경계 지점 한 공원 인근에서 흰 비닐을 덮고 바닥에 누워 있던 A(59)씨가 유해 조수 전문 엽사 B(61)씨의 총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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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사,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불구속 입건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경북 의성군에서 비바크를 하던 50대 남성이 멧돼지로 오인한 엽사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경북 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8시께 사곡면과 옥산면 경계 지점 한 공원 인근에서 흰 비닐을 덮고 바닥에 누워 있던 A(59)씨가 유해 조수 전문 엽사 B(61)씨의 총에 맞았다.

멧돼지를 잡던 중이던 B씨는 적외선 카메라에 A씨가 가로로 길게 보여 짐승으로 오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총알을 발사한 직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자 ‘멧돼지를 놓쳤다’고 생각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A씨 사망 신고는 나흘 뒤인 28일 오후 5시께 일반 시민에 의해 경찰에 접수됐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A씨는 자전거를 타고 비바크(Biwak,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야영 등 노숙하는 행위)를 하던 중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시신에서 총알을 발견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B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B씨의 수렵 자격증과 총기 등을 회수한 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총을 쏘고도 멧돼지가 도망간 걸로 알고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을 몰랐다”며 “사체 은닉 정황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지수 (jisuk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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