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수 "창작IP로 브로드웨이 진출…'위대한 개츠비' 첫 주자"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창작(오리지널) IP 3개 이상을 제작해 공연 회사로서 기업 가치 10억 달러(1조원)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겸 프로듀서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비전 및 신작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올해 22주년을 맞은 오디컴퍼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맨오브라만차'·'스위니토드'·'드라큘라'·'데스노트' 등을 올려온 공연 제작사다.
신 대표는 "진정한 글로벌 성장을 위해선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진출과 성공이 필수적"이라며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싱 컴퍼니로 나아가 한국 뮤지컬계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겠다"고 말했다.
영국 RUG의 '오페라의 유령'과 미국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의 '라이온 킹'처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뮤지컬로 해외 투어는 물론 영상, 음악, 상품 등 부가 수익 창출까지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최초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이자 리드 프로듀서인 신 대표는 꾸준히 해외 시장을 두드려 왔다. 2009년 '드림걸즈'를 발판으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했고 '닥터지바고', '홀러이프야히어미'에 참여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의 벽은 높았다.
그는 "뼈 아픈 실패를 겪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이번엔 자신감이 있다. 과거엔 마음이 급했거나 경험이 부족했다. 지금은 워크숍, 트라이아웃 공연 등 모든 과정을 충실히 밟고 있고 발전 속도와 내용을 보면 확신과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첫 주자로 나서는 신작은 '위대한 개츠비'다. 미국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브루노 마스를 연상시키는 신나는 음악으로 재즈와 현대적 팝이 어우러진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신비로운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의 이야기로, 1920년대를 배경으로 화려한 파티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그려낸다.
뮤지컬은 2020년 3월 미국에서 작가진을 구성해 지난해 리딩 및 워크숍을 거쳤다. 오는 10월22일에 뉴욕 인근 뉴저지주의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하고 내년 6월께 브로드웨이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대표는 "트라이아웃 공연을 하는 극장도 브로드웨이 진출 가능성이 있는 작품을 택해서 올린다. 지난해 개발 과정을 거치며 빠르게 기회를 잡았다"며 "창작진은 작가를 제외하고 모두 브로드웨이에 데뷔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명한 최고의 팀은 아니어도 최고의 작품을 만들 재능있는 팀이다. 미국에서 이 작품을 한다는 건 의미가 크다. 도전적인 선택이지만 그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대한 개츠비'는 저작권이 풀리면서 미국의 또다른 프로덕션에서도 제작 중이다. 신 대표는 "다른 팀은 내년 봄에 트라이아웃 공연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막강하겠지만, 저희가 좋은 작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자신했다.
이후 브로드웨이 진출작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세기의 대결을 다룬 '피렌체의 빛'과 쥘 베른 소설 '해저 2만리'·'지구 속 여행'을 모티브로 한 '캡틴 니모'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오는 12월 '일 테노레'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실존 인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해방 이후 6.25 전쟁이 발발하기까지 한국 최초로 오페라 공연을 연출하고 주인공을 맡은 테너이자 의사였던 이인선이 그 주인공이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 오페라를 꿈꾸는 '이선'과 독립운동가 '진연', 진연을 짝사랑하는 '수한'까지 비극적인 시대에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이 부르는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작품 속 음악은 모두 창작곡이다. '어쩌면 해피엔딩' 극작가 박천휴·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와 김동연 연출,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이 참여한다.
신 대표는 "이 같은 인물의 서사는 예술성과 보편성을 확보한다면 어디에서나 통할 수 있다. 한국에서 시작하지만 미국으로 건너갈 것"이라며 "'위대한 개츠비'와 '일 테노레' 모두 꿈과 목표를 향한 인간들의 이야기로, 지금 시대에도 유효하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영화 원작의 '어거스트 러쉬', 소설 '폭풍의 언덕'을 소재로 한 '워더링 하이츠',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에서 영감 받은 '나는 리처드가 아니다'까지 향후 5년 이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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