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성적 학대' 발언 논란…김의겸은 '송영길 대변인' 해프닝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설화에 휩싸였죠. 윤석열 대통령이 화동의 볼에 입맞춤한 것을 두고 '성적 학대'라고 발언을 한 건데요. 국민의힘은 머릿속에 포르노와 성적 학대밖에는 안 들었냐고 반발했죠.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겠다는 뜻도 밝혔는데,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10월 24일) : 자, 그 자리에 제보 내용에 따르면 김앤장 변호사 서른 명 가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 자리에 이 청담동에, 바에 합류를 했습니다. 기억나십니까?]
[영화 '데스노트' :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인간은 죽는다.]
민주당의 김앤장, 대통령실과 여당에는 여전히 눈엣가시인 거 같습니다. 둘 모두 데스노트에 올려놨음에도 부활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장경태 최고위원은 빈곤 포르노 발언으로 대통령실의 고발까지 당했었죠.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해 11월 14일) :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해 11월 23일) : 역사상 초유의, 대통령실로부터 고발 1호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역사적인 고발을 해주셨으니 역사적인 사명감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장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심장병 어린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조명 동원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 일로 고발을 당해 경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경찰은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보고 최근 장 최고위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요.
그런데도 장 최고위원은 기가 죽지 않았나 봅니다.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을 노렸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이 화동의 볼에 입맞춤을 한 것을 두고 '성적 학대'라고 비판한 겁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하여 환영행사에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췄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이가 동의를 하지 않는 경우에 아이의 입술이나 신체의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것은 성적 학대 행위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입맞춤이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여러 주에서도 이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국민의힘에선 즉각 반발이 나왔습니다. 장 최고위원과 비슷한 또래의 청년 정치인들이 저격수로 나섰는데요.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과거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추는 사진인데요. 그럼 부시 전 대통령도 화동에게 성적 학대를 한 거냐고 되물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 장경태 의원님, 화동에게 뽀뽀하는 게 성적 학대라면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국가지도자들이 이제까지 성적 학대를 저질러 왔던 것입니까? 제발 수준 낮은 막말로 우리 국민들 학대 그만하시길 바랍니다. 양심이 있다면 국회의원 사퇴하십시오.]
양심이 있다면 국회의원 사퇴하십시오.
장경태 최고위원을 향해 "머리에 온통 포르노나 성적 학대 같은 생각밖에 없나. 욕구불만이냐"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는데요.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거들었습니다. "똥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쏘아붙였는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화동에게 입맞춤을 받는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5분만 찾아봐도 이와 비슷한 사진들을 찾을 수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한 번 찾아봤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료관에 공개된 사진인데요. 꽃다발을 든 노 전 대통령이 허리를 숙이고 여자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추는 모습입니다. 퇴임 이후 강원도로 휴가를 떠났을 때 찍힌 사진이라고 하는데요. 화동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화답을 한 거겠죠. 장 최고위원의 논리대로라면 이 역시 성적 학대에 해당하는 걸까요? 김 위원장은 장 최고위원을 향해 "실력이 부족하면 검색하는 최소한의 성실함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김재섭/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음성대역) : 문재인 대통령의 볼에 아이가 입맞춤을 하자 문 대통령이 크게 웃는 사진이, 장경태 의원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나요? 장경태 의원의 발언은 야당으로서의 비판도 조언도 뭣도 아닌, 대통령에 대한 무지성 인신공격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오늘은 김기현 대표도 직접 나섰습니다. 장 최고위원을 포함해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공격했는데요. "인디언 기우제를 지내듯 대통령과 정부 무너뜨리기에만 탐닉하고 있다"고 힐난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화동에게 감사함을 표현한 것이 성적 학대에 해당한다면서 거짓 주장을 하고, 미국 기업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한 약속을 거꾸로 해석을 하면서 대통령을 비난했다가 부랴부랴 그 글을 지우고는 사진 찍으러 갔냐는 논리도 없는 비난을 해댑니다. 밑도 끝도 없는 비난만 퍼붓는 함량미달 인물들이 민주당 지도부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부·여당을 깎아내리는 건 민주당의 사법 리스크와 돈 봉투 전당대회 이슈를 덮어보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장 최고위원에 대한 인내심은 바닥이 난 모습입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도 애써 방어에 나서긴 했는데요. 다만 적극적으로 감싸기 보다는 적당히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엿보입니다. 논란이 더 커지지 않길 바라는 눈치인데요.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는 이 논란 자체가 본질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더 말을 보태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그 장면의 유의미한 차이 등등은 모르겠지만 명확합니다, 그건 맞습니다. 우리나라 역시도 그렇고 미국 역시도 아동에 대해서 어른이 하는 신체접촉에 대해서 조금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런 논의로 흘러가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앤장은 역시 한 마음인 걸까요? 대변인직에서 내려온 김의겸 의원도 비슷한 시점에 구설에 올랐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급히 귀국한 이후 이튿날 탈당계를 제출했죠. 그런데 채 하루도 안 돼 탈당한 송 전 대표를 위해 김 의원이 언론 대응을 맡는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김 의원이 '언론 창구'를 맡아달라는 송 전 대표의 부탁을 수락했다는 겁니다. 개인적인 인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송 전 대표는 연세대, 저는 고려대 출신인데 당시에 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부터 알고 지냈고, 송 전 대표가 초선일 때 제가 출입기자로 만났어요.]
그럼 송 전 대표가 김 의원에게 부탁한 이유는 뭘까요?
[김의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달 22일) : 반대 없이 통과가 됐습니다.]
[김의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달 23일) : (전해철 의원이) 기권을 하고 당무위원회에서 퇴장을 하셨습니다.]
김 의원, 지난달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리는' PR 브리핑의 정수를 보여줬죠. 당무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이재명 대표의 당직 유지를 결정했다는 발표를 하루만에 뒤집었는데요.
[김의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달 23일) : 전해철 의원께서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공개해 줄 것을 요청하셔서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당시 김 의원은 "그 정도의 '잔기술'은 이쪽 업계에서는 통용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송 전 대표가 바로 이 잔기술을 눈여겨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곧바로 태클을 걸어왔죠. 민주당 소속 의원이 탈당한 전 대표의 대변인을 맡는 게 가당치 않다고 비판한 건데요.
[김민수/국민의힘 대변인 (어제) : 탈당 호소인 송영길 전 대표가 '잔기술계의 타짜'를 자처하는 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연합 전선을 선언했습니다. 송 전 대표 스스로가 무늬만 탈당임을 입증한 셈입니다. 앞으로 민주당 돈봉투 사건이 김 의원의 입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미화될지 궁금합니다.]
김 의원이 언론 대응을 맡으면 송 전 대표는 위장 탈당을 한 셈이라는 주장입니다. 송 전 대표도 이런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합니다. 김 의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부탁을 철회했다고 하는데요. "탈당했으니 모든 걸 혼자 힘으로 헤쳐 나가겠다"며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 오늘은 민주당의 '김앤장' 두 사람에게 '줌 인'해봤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전면에 나서면 민주당이 곤경에 빠지는 일이 많은 듯한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 노래로 갈음하겠습니다.
"난리 난리 난리나 (hey hey oh) 난리 난리 난리나 (hey hey oh) "
-블락비 '난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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