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24% 급락한 '플러그파워'…IRA 수혜로 반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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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최대주주인 미국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마나브 굽타 UBS 연구원은 "플러그파워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써서 만든 수소(그린수소)를 공급하는 몇 안 되는 업체"라며 "그린수소는 IRA의 보조금 지급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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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투자한 美 수소 대장주
MS·아마존 등 신규 수주 활발
국내 인프라 구축에 6.7조 투자
SK그룹이 최대주주인 미국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매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블룸에너지, 니콜라 등 수소 관련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에 힘입어 플러그파워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지만, 중·단기적으로는 생산능력과 매출 증가 속도가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플러그파워는 전날보다 4.94% 떨어진 8.4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플러그파워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4%가량 하락해 2021년 SK의 지분(9.9%) 인수가 대비 지분 가치(단순 시가 기준)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수소 생산과 수소전지 등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18년 매출 2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19년 주춤했으나 이듬해 5억달러 규모로 회복했고, 지난해 매출이 7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투자 확대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앤드루 퍼코코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매출과 순이익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평가했다.
생산 공장 확보 차질과 원재료인 천연가스값 상승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친환경 산업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당시 기업과 정부는 빠른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자신했으나, 지난해부터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그럼에도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플러그파워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플러그파워를 분석한 애널리스트의 67.7%가 매수를 추천했다. 매도 의견은 3.2%에 불과하다. 그린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마나브 굽타 UBS 연구원은 “플러그파워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써서 만든 수소(그린수소)를 공급하는 몇 안 되는 업체”라며 “그린수소는 IRA의 보조금 지급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수주도 활발하다. 지난해 아마존과 21억달러 규모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마이크로소프트엔 발전용 연료전지를 납품하는 등 굵직한 계약을 따냈다. 빌 피터슨 JP모간 연구원은 “수소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많다”며 “플러그파워는 SK, 르노 등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신규 시장에 진출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러그파워는 사업을 확장해 작년 약 7억달러를 기록한 매출을 2025년 30억달러, 2030년엔 200억달러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작년엔 스타트업 유니버설하이드로젠과 협업해 연료전지 항공기 시험 비행에 성공했고 최근엔 SK E&S,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제너럴일렉트릭(GE) 등과 함께 한국에 블루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6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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