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감정이 교차했다"…'정든' 삼성 떠난 이원석, 이제는 영웅 군단을 위해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추억과 앞으로의 미래,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키움은 27일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내야수 이원석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투수 김태훈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 내야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이원석이 수비와 공격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팀에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구단도 이원석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높은 순위의 2024 신인지명권을 확보한 만큼 팀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를 영입할 기회도 얻었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원석은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트레이드했다. 기대하는 선수다. 베테랑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이어 "베테랑 선수이면서 팀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한다는 뜻이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이지영, 이용규와 같은 베테랑과 힘을 합쳐서 많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의 인터뷰가 끝난 뒤 키움 훈련복을 입은 이원석이 그라운드에 나왔다. 이원석은 간단하게 배팅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원석은 "오늘 아침에 통보를 받고 바로 올라왔다. 전화 받자마자 야구장에서 야구할 수 있는 짐만 대충 챙겨서 바로 기차 타고 올라왔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낸 것 같다"며 "(기차를 타고 오며) 많은 생각을 했다. 삼성에서의 추억들이 생각났고 앞으로 키움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했다.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이원석은 짐을 챙기기 위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팀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는 "야구장에 짐 챙기러 갔는데, 다행히 형들도 만났다. (오)승환이 형, (강)민호 형, (우)규민이 형, (오)재일이, (구)자욱이를 만났다"며 "인사하고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도 많이 들어서 울컥하기도 했지만, 키움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이 팀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원석은 삼성에서 2017시즌부터 활약했다.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며 전하지 못한 마지막 인사를 삼성 팬들에게 전했다. 그는 "팬분들이 나와 가족들에게 너무 잘해줬다. 몇 년 동안 정말 편하고 즐겁게 잘 지냈던 것 같다"며 "우리 가족에게 준 좋은 추억 평생 잘 간직하겠다"고 했다.
이원석은 200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두산 베어스, 삼성을 거쳐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원석은 "나를 필요로 한 팀에 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제는 이곳에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팀에서 기대하는 부분이 수비적인 부분도 있지만, 공격에서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다. 키움에 보탬이 되도록 공격 쪽에서 최대한 많이 노력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키움 이원석이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키움의 경기 전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 고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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