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줄 알았는데, 중국이 도왔네...주가 12% 급등한 ‘반전’ 사연
메타 1분기 매출 4.4% 늘어
메타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손실액이 확대된 것은 그동안 지속 투자한 메타버스 영역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를 담당하는 리얼리티랩 부서는 39억9000만달러 규모 영업 손실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고작 3억3900만달러에 그쳤다. 직전 분기 매출액이 7억2700만달러에 순손실이 42억8000만달러인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염려감이 쏟아졌다.
리서치 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내 가상현실(VR) 헤드셋의 판매는 전년비 기준 2022년 약 2% 감소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퀘스트2 VR 헤드셋과 퀘스트 프로 가격을 잇달아 인하했다. 퀘스트2는 79달러, 퀘스트 프로는 500달러 낮췄다.
하지만 시장은 메타의 손실 확대보다 매출 성장에 무게를 뒀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이번 분기 메타의 매출액 전망 평균치를 276억5000만달러로 예상했다. 예상보다 실적이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매출액이 상승한 데는 광고주들이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광고 매출액은 269억9800만달러에서 281억100만달러로 4.4% 증가했다.
특히 중국 광고주의 집행액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광고주들의 도움이 컸다”면서 “코로나 봉쇄 해제로 인해 배송비가 절감되면서 적극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비용 절감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바 있다. 작년 11월 1만1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지난달 1만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광고 시장이 팬데믹 기간처럼 급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비용 절감에 나섰던 것이다.
메타는 향후 성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봤다. 리 CFO는 “2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1% 남짓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 매출액은 295억~32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고 시장이 바닥을 쳤지만 급반등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메타는 향후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리 CFO는 “자본 지출은 이전 추정치에서 변경되지 않은 300억~330억 달러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전망은 광고, 피드, 릴을 지원하기 위한 인공지능 역량을 지속해서 구축하고 ‘생성형 인공지능 주도권’에 대한 역량 투자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도 연구하고 있지만 메타버스는 여전히 메타의 핵심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수년간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모두에 집중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수도 소폭 증가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랩 왓츠앱 등 메타 플랫폼의 전제 일일 활성 사용자수는 직전 분기 보다 4% 늘어난 30억2000만명에 달했으며, 페이스북은 5% 늘어난 20억400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발표에 시장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인 브라이언 노왁은 메타에 대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이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다년간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소식에 메타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1.63% 급등한 209.40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메타는 지난달 1만명에 달하는 정리 해고에 따라 총 10억달러에 달하는 퇴직금 등 추가 인건비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5억2300만달러는 1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됐으며 나머지 비용은 올해 말까지 추가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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