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 아닌 필수”…DX 서비스 기획자가 뜬다

2023. 4. 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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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은 최근 몇 년 사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면서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장에선 디지털 전환을 하고 싶어도 전담 인력 문제로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디지털 전환 기획자와 같은 전문 인력 양성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기존 사회나 기업 구조를 혁신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 경영에서 디지털 전환은 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와 같은 차세대 기술을 활용해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게 DVD 대여업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업종을 변경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넷플릭스다.

출처=셔터스톡

아날로그에 머물던 시장을 디지털 전환으로 혁신하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기업도 있다. 음식점 전단지와 전화번호부를 배달 앱이라는 온라인 플랫폼 시장으로 전환한 ‘배달의 민족’과 같은 사례다.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 인프라와 시스템도 디지털 전환의 대상이다. 기업 내부 업무 절차나 방식에 디지털 기술이나 서비스를 적용해 효율성과 성과를 개선하는 것이다.

예컨대 상거래 기업들이 온라인 채널 확대에 그치지 않고 고객 경험 관리, 상품 구성, 마케팅, 재고 관리 등에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제조업에서도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한 디지털 쌍둥이나 스마트 팩토리 도입으로 생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으로 유망 신생 기업이 탄생하거나, 기존 기업의 성과와 가치가 치솟는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기업들도 분야를 막론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기업이 한 발판 위로 올라서기 위해서 디지털 전환이 필수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위기 의식도 그 배경에 있다. 넷플릭스에 밀려 완전히 도태된 비디오 대여 사업처럼 시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서서히 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 중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도 많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준은 대체로 유럽이나 미국 기업들보다 한두 단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 단계를 준비 중, 도입 시작, 적용 중, 정착, 활발히 진행 다섯 단계로 나눠 진행한 설문에서 해외 기업은 자사 디지털 전환 수준이 정착(36.6%), 적용 중(27.6%), 활발히 진행 (23.6%) 단계라고 답한 곳이 많았지만, 국내 기업은 적용 중(39.8%), 도입 시작(26.0%), 준비 중(22.9%)이라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활발히 진행 중’이라는 응답은 3.5%에 불과했다.

디지털 전환 어려움 겪는 이유 자금 문제와 더불어 인력 문제가 거론된다. 한때 개발자 몸값이 고공 행진했던 것도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개발 인력 모시기에 나서면서였다. 개발 인력난이 다소 완화된 지금은 개발 인력 못지않게 기획 인력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한 기업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컨설팅을 진행하다 보면 디지털 서비스를 기획하고 이끌 수 있는 기획자가 적어서 디지털 전환을 하고 싶어도 못 한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 서비스 기획자는 기업 내 시스템과 인프라에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 및 제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출처=서울경제진흥원(SBA) 청년취업사관학교(SeSAC)

이처럼 국내 디지털 전환 관련 기획자에 대한 현장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문 인력 양성 교육 과정도 등장했다. 서울시 산하 서울경제진흥원(SBA)에서 운영하는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청년취업사관학교(SeSAC) 용산캠퍼스는 디지털 전환(DX) 서비스 기획자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서울 거주 만 15세 이상 서울시민이 대상이며, 수료 후 취업이나 창업 희망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모집은 내달 23일까지다. 별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총 25명을 선발한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및 디지털 전환 컨설팅 기업인 페이서가 주관하는 이번 교육 과정에서는 DX 서비스 기획 실무에 필요한 전반적인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더불어 프로젝트 기획 및 관리 노하우, 관련 소프트웨어와 툴을 사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전망이다. 디자이너, 개발자를 비롯한 다양한 직군과의 협업이 필수적인 기획 업무 특성을 고려하여 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에 대한 교육도 이뤄진다. 교육은 오는 6월 7일부터 9월 6일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페이서 관계자는 “서비스 기획자 직무에 대한 기본 교육을 시작으로 정보통신기술(IT), 연구개발(R&D) 등 산업별로 필요한 지식을 배운 뒤, 직접 기획서 작성과 실습을 하면서 기업 업무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기업 실무자들과 과제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매칭데이 및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까지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IT전문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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