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아들이 됐다" 6년 기다림 끝! 기쁨 함께 한 몽골듀오…귀화 추진 "예정대로" [인터뷰]

김영록 2023. 4. 27. 18: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년 동안 기다렸던 그날이 드디어 왔어요. 엄마 보고싶어요."

이가 료헤이(한국전력) 마크 에스페호(대한항공)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 차이 페이창(현대캐피탈) 리우 훙민(KB손해보험) 이쎄이 오타케(우리카드)가 각각 V리그의 품에 안겼다.

몽골 출신인 에디(24)와 바야르사이한(25)은 6년전 배구의 꿈을 안고 한국으로 왔다.

절망을 이겨내고 신설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지원한 결과 에디는 1순위, 바야르사이한은 4순위로 V리그에 입성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임한 에디(왼쪽)와 바야르사이한. 김영록 기자

[제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년 동안 기다렸던 그날이 드디어 왔어요. 엄마 보고싶어요."

'몽골 듀오'가 마침내 V리그에 입성했다. 6년의 기다림이 드디어 보답받았다.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열린 2023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의 주인공은 삼성화재였다. 1순위를 거머쥔 삼성화재는 김상우 감독의 대학 시절 제자인 에디를 지명했다.

이가 료헤이(한국전력) 마크 에스페호(대한항공)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 차이 페이창(현대캐피탈) 리우 훙민(KB손해보험) 이쎄이 오타케(우리카드)가 각각 V리그의 품에 안겼다.

몽골 출신인 에디(24)와 바야르사이한(25)은 6년전 배구의 꿈을 안고 한국으로 왔다. 에디는 성균관대학교, 바야르사이한은 인하대학교에 입학, 배구 실력을 기르며 한국 귀화와 신인 드래프트를 기다려왔다. 하지만 국적법 규정에 5년 체류 외에 세금 납부 규정까지 더해지며 귀화가 보류된 상황.

에디. 사진제공=KOVO

절망을 이겨내고 신설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지원한 결과 에디는 1순위, 바야르사이한은 4순위로 V리그에 입성했다. 두 사람은 행사가 끝난 뒤 나란히 인터뷰에 임했다.

에디는 "이름 불렸을 때 너무 좋았다. 6년 동안 오늘만을 기다려왔다. 지금의 배구 실력을 갖게 해준 감독님과 같이 하게 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3순위까지 불리지 않았지만)바야르사이한의 실력을 알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바야르사이한은 "너무 떨렸다. 내가 트라이아웃에서 잘 못했나 생각했다"면서 "4순위에 이름이 불려서 겨우 풀렸다"고 상반된 속내를 전했다.

바야르사이한. 사진제공=KOVO

바야르사이한은 인하대 시절 함께 뛰었던 신호진과 다시 만났다. 그는 "제주도 오기 전에 인천에서 신호진이랑 같이 운동했는데, '우리팀 와라' 하더니 정말 그렇게 됐다"며 기뻐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부터 가족들과 따로 떨어져 살면서 고생 많이 했는데, 부모님이 보고 싶다.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고 곱씹었다. 1년에 1번 정도 집에 갈 수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집에 못간 시간도 길었다고.

이미 5년 체류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귀화 절차가 2년 정도로 짧아질 수 있다고. 귀화가 이뤄지면 2년 뒤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할 자격이 생긴다. 두 사람 모두 "처음부터 귀화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가능해진다면 얼마든지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우 감독, 에디, 백 훈 삼성화재 단장(왼쪽부터). 사진제공=KOVO

"친구들이 신인 드래프트 나가는 걸 보면서 '나도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이름이 불리고, 프로팀 옷을 입고 있으니까 말못할 만큼 기분이 좋다(바야르사이한)."

"난 파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몽골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에디)."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공격력이 최우선이었다. 처음부터 1순위 나오면 에디였다"고 했다. "처음에는 체중이 80㎏도 안됐다. 공격하는 것만 좋아하는 선수였다. 앞으로 웨이트를 착실하게, 강도높게 시키겠다. 포지션은 아포짓이 가장 좋은데, 외국인 선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디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선수생활하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다.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애착이 많이 간다.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

제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