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원의 축덕축톡]넷플 '그팀'···EPL복귀 해피엔딩 쓸까

서재원 기자 2023. 4. 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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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년 창단해 무려 144년의 역사를 지닌 선덜랜드는 과거 기성용과 지동원(이상 FC서울)이 몸담은 적 있어 우리에게는 익숙한 팀이지만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수모 속에 2부 리그로 강등됐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구단과 팬들의 몸부림 속에서 끊임없이 승격에 도전한 선덜랜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위컴 원더러스를 2 대 0으로 꺾고 우승해 2부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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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년 역사 英 선덜랜드
시즌 2로 끝난 '죽어도 선덜랜드'
2017년 강등 이후 3부까지 추락
선수 영입·경기 스타일 등 공들여
최연소 회장 체제서 탈바꿈 성공
현재 2부 6위···PO통해 승격 도전
2022년 리그원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승리해 승격을 확정 지은 선덜랜드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선덜랜드 구단 SNS
[서울경제]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 안 그래? 박수로 보내주자. 죽어도 선덜랜드잖아.” 넷플릭스 시리즈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Sunderland ’Til I Die) 시즌2’는 2018~2019시즌 잉글랜드 리그 원(3부)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찰턴 애슬레틱에 1 대 2로 패해 챔피언십(2부) 승격에 실패한 뒤 슬픔에 잠긴 선덜랜드 팬들의 모습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879년 창단해 무려 144년의 역사를 지닌 선덜랜드는 과거 기성용과 지동원(이상 FC서울)이 몸담은 적 있어 우리에게는 익숙한 팀이지만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수모 속에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당초 이 다큐멘터리는 명문 구단의 승격 도전기를 카메라에 담고자 기획됐으나 선덜랜드의 이야기는 기획 의도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당시 구단주인 엘리스 쇼트 회장의 방만한 운영 속에 선덜랜드는 오히려 3부로 추락했고 새로운 구단주 스튜어트 도널드 회장 체제인 2020년 4월 시즌2가 공개됐으나 승격이라는 행복한 결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선덜랜드의 축구는 다큐멘터리가 끝난 후에도 계속됐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구단과 팬들의 몸부림 속에서 끊임없이 승격에 도전한 선덜랜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위컴 원더러스를 2 대 0으로 꺾고 우승해 2부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올라왔다.

반등의 중심에는 올해 스물여섯 살인 키릴 루이드레퓌스 회장이 있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마르세유의 전 구단주 고(故) 로베르 루이드레퓌스의 아들인 그는 2021년 당시 24세로 선덜랜드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클럽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 회장이 됐다. 자산이 20억 파운드(약 3조 3000억 원)로 알려진 그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등과의 황금 인맥으로도 유명하다.

키릴 루이드레퓌스 선덜랜드 회장과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출처=루이드레퓌스 인스타그램

대학에서 스포츠 경영학을 공부한 루이드레퓌스 회장은 이전 구단주들과 달리 팬들에게 한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부임 초기 선덜랜드의 역사를 공부하는 데 힘썼다는 그는 “처음에 왔을 때 저는 클럽의 역사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며 “분명한 점은 클럽의 역사가 팬층을 이해하는 데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모든 경기력 측면에서 연구와 혁신의 최전선에 서겠다”고 밝힌 루이드레퓌스 회장은 크리스탄 스피크먼 단장을 선임해 팀을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가장 먼저 손을 본 곳은 아카데미였으며 데이터 분석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영국 매체인 선덜랜드 에코는 “선수 육성과 영입, 경기 스타일 연구에 공을 들인 결과 선덜랜드는 속도와 기술적 능력을 갖춘 선수들과 계약할 수 있었다”며 “선덜랜드가 챔피언십에 승격해 지금까지 안정될 수 있는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초 토니 모브레이 감독을 선임한 선덜랜드는 5년 만에 복귀한 챔피언십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선덜랜드는 이달 23일(이하 한국 시간)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리그 44라운드에서 2 대 1로 승리하며 6위(승점 65·17승 14무 13패)를 마크, 2경기를 남기고 EPL 승격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십에서는 1·2위가 다음 시즌 EPL로 자동 승격하고 3~6위 팀이 남은 한 장의 승격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선덜랜드의 운명은 29일 왓퍼드와의 마지막 홈경기, 다음 달 8일에 예정된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아직 가야 할 길은 험하지만 어쩌면 선덜랜드 팬들이 염원하고 ‘죽어도 선덜랜드’에서 담고자 했던 모습이 조만간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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