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100년 거제 도시 디자인...시민이 주도해 설계한다
경남 거제시가 시민 주도로 미래 100년을 이어갈 도시 디자인을 설계한다.
거제시는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각종 법정·행정계획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100년 거제 디자인 프로젝트’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100년 거제 디자인’은 민선8기 박종우 시장의 시정방침 중 하나다. 거제시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선진 도시들은 짧게는 50년, 길게는 10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이면서 일관된 도시 성장 방향을 설정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반면, 거제시는 그동안 단기적이고 양적인 개발에 집중해 교통·정주 환경 등 여러 도시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한 해 예산 1조 2000억 원 가운데 도시계획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 50%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지금의 법률과 규정 안에서 행정이 주도해 수립하는 10년 단위 법정계획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 방향을 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추진하는 것이 ‘100년 거제 디자인’ 프로젝트다.
거제 100년 디자인을 위한 계획의 핵심은 ‘시민 주도’다. 미래 도시의 핵심가치를 행정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중심으로 전문가가 도와 거제만의 독창적인 장기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거제시는 우선 공개모집을 통해 나이·지역·직종 등을 망라한 ‘100인 시민단’을 구성한다. 도시·관광·체육·도로·산업 등 5개 분과로 나눠 운영될 시민단은 도시계획 수립 전 과정에 참여해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담은 최종안을 도출한다. 오는 7월까지 모집을 완료해 오는 2025년 10월까지 운영한다.
이를 도울 산학연·민간 전문가 그룹인 ‘100년 거제디자인 자문단’도 구성한다. 30명 이내로 구성될 자문단은 전문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양한 정책을 제언하는 역할을 한다.
100년 거제 디자인 프로젝트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종합 관리할 ‘총괄계획가’ 제도도 도입한다. 행정은 의사 결정에서 지원자 역할만 한다.
오는 2025년까지 총 30개월간 ‘세미나·포럼 41회’ ‘100인 시민단 토론 60회’ ‘자문단 자문회의 9회’ ‘시민 설문조사 6회’ ‘온라인정책 플랫폼 구축·운영을 통한 공론화’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2025년 12월 ‘마스터플랜 보고서’를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렇게 완성된 100년 거제 밑그림은 시 최상위 정책으로, 도시·경관·공원계획 등 각종 법정·행정계획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된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거제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어 가는 큰 밑그림을 시민과 함께 차근차근 그려 나가겠다”며 “시장이 바뀌어도, 시대가 변해도 훼손되지 않을 방향성과 정책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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