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열창한 노래, 바이든이 죽은 장남과 즐겨 불렀던 곡이었다
장남이자 정치적 후계자 보, 2015년 뇌종양 사망
바이든, 아메리칸파이 열창한 尹에 어깨동무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국빈 만찬 자리에서 열창한 ‘아메리칸 파이’, 이 곡에는 숨은 비밀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년여전 먼저 떠나보낸 장남 고(故) 보 바이든의 어린 시절 함께 즐겨 불렀던 노래였던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직접 불러 화제를 모았다. 먼저 무대에 선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이 앙코르곡으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추가하며 “윤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들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박수를 보내자, 질 바이든 여사가 윤 대통령을 무대 위로 밀었다고 한다.
이때 바이든 대통령도 “아들들이 어렸을 때 이 노래를 좋아했으며 가사 중 ‘위스키 앤 라이(whiskey ‘n rye)’를 ‘위스키 앤 드라이(whisky and dry)’로 바꿔 불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이 노래를 “학창시절 애창곡 중 하나”라고 했다.
‘아들들’을 언급한 바이든 대통령에겐 원래 2남1녀가 있었다. 그 중 큰 아들 보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역임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을 정치 후계자로 꼽혔지만, 46세이던 2015년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장남 죽음에 대선 출마도 포기했던 조 바이든
보 바이든 사망 당시 미 부통령이였던 바이든은 “그는 일상에서 보여줬던 진실함과 용기, 강인함으로 병에 맞서 싸웠다”며 “가족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빠져 있다. 보의 정신은 우리들, 특히 그의 용감한 아내 헤일리와 두 자녀 안에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의 정치적 후계자로 매우 모범적이며 이상적인 공직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보 바이든은 암 발병 이전, 아버지의 정치적 기반인 델라웨어의 주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들의 죽음에 바이든은 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할 정도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아일랜드를 방문했다가 세상을 먼저 떠난 큰아들의 마지막을 지켰던 신부와 우연히 만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 마지막 날 조상들의 고향인 메이요주를 방문했다가 아들의 흔적들을 접하고 감정이 솟구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이 사망하기 전 6주간 머물렀던 월터 리드 군사병원의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의식을 집전한 프랭크 오그레이디 전 미 육군 군종 신부를 만나 결국 눈물을 쏟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근처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아들 이름이 새겨진 명판을 살피기도 했다.
◇바이든, 만찬서 尹 ‘아메리칸 파이‘ 열창에 어깨동무
26일 만찬에선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함께 무대에 올랐고, 참석한 내빈들이 노래를 요청하자 윤 대통령이 마이크를 들었다. 곧이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자 윤 대통령은 “A long long time ago, I can still remember how that music used to make me smile(아주 오래 전을 난 기억해. 그 음악이 얼마나 나를 웃게 해 주었는지)”라며 1분 간 아메리칸 파이의 앞 소절을 열창했다.
윤 대통령 노래가 끝나자 참석한 내빈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만찬장에서 공연을 한 뮤지컬 배우들도 윤 대통령 열창을 곁에서 따라부르기도 하며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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