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VC 118곳 강남에 모였다…서울시, 테헤란로에 '스타트업 스케일업 센터'

최해련/이상은 2023. 4. 27. 18: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가 강남 테헤란로에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 센터'를 27일 열었다.

입주한 투자사들은 서울시 등 투자자(LP)의 자금을 받아 서울의 주요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하반기 스타트업 투자금이 전년 대비 50% 줄어드는 등 스타트업에 가혹한 겨울이 시작됐다"며 "민간 투자사가 상주해 직접 기업을 발굴하는 스케일업 센터를 통해 1000억원 규모 민간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창업사다리' 벤처 투자자들 한 곳에 모은다
강남 테헤란밸리에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 27일 개관


서울시가 강남 테헤란로에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 센터’를 27일 열었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 민간 투자회사가 대거 입주해 스타트업 창업과 육성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한국과학기술회관 1·2층에 자리 잡은 이 센터의 1층은 투자 네트워킹 공간, 2층은 VC 입주 공간으로 구성됐다. 하나벤처스(8260억원), 빅뱅벤처스(209억원), 트라이앵글파트너스(90억원), 와이앤아처(250억원), 홍합밸리(7억6500만원)가 입주를 마쳤다. 서울시의 투자를 담당하는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주변 시세의 80% 수준인 임대료를 적용해 투자사들의 추가 입주를 독려하고 있다.

입주한 투자사들은 서울시 등 투자자(LP)의 자금을 받아 서울의 주요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김현우 SBA 대표는 “국내 벤처투자 기업 199개 중 133개(67%)가 강남에 모여있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의 성장도 이곳에서 주로 이뤄진다”고 강남에 센터를 조성한 배경을 설명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국내에서 유니콘 스타트업이 많이 나왔지만 기술 기반 스타트업은 아직 없다”며 “스케일업 센터에서 그런 유니콘을 키워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1조40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하고,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1000억원 규모의 벤처기업 전용 대출상품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국금융투자협회와 손잡고 557개 협회 회원사에 스타트업들이 피칭(사업 모델 소개)하는 기회도 정기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돈줄이 마른 지금 같은 때 ‘단비’가 돼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하반기 스타트업 투자금이 전년 대비 50% 줄어드는 등 스타트업에 가혹한 겨울이 시작됐다”며 “민간 투자사가 상주해 직접 기업을 발굴하는 스케일업 센터를 통해 1000억원 규모 민간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곳에 입주한 미디어·콘텐츠 분야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앤아처의 신진오 대표는 “스타트업 입주 공간은 많았지만 투자사가 한곳에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투자 정보가 한곳에 모이게 되는 만큼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입주 투자사 하나벤처스의 강문수 상무는 “얼어붙은 국내 벤처 투자 시장이 이번 계기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센터 개관식을 마치고 청년창업가 2명·투자사 관계자 4명과 이야기를 나눈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벤처 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의 고충을 들었다. 

육아 정보 플랫폼 ‘베이비빌리’를 운영하는 빌리지베이비의 이정윤 대표는 "서울시에서 육아정보 포털을 운영하고자 하는 걸로 아는데 우리 민간 쪽에 관련 사업을 맡기면 어떻겠냐"며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냈다. 웹 정보 메모(형광펜) 서비스 'LINER'를 개발한 김진우 아우름플래닛 대표도 "유니콘이 많이 나오려면 글로벌 VC 투자 유치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새로운 구심점", 신진오 와이앤아쳐(Y&ARCHER) 대표


▷회사 소개
와이앤아처(Y&ARCHER)는 콘텐츠, 스포츠 등 딜라이트 분야에 주로 투자해 온 액셀러레이터입니다. 8년 전에 국내 첫 액셀러레이터로 시작했고 이번에 스케일업센터 2층에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스케일업센터에 기대하는 점은?
지금까지는 스타트업 전용 시설만 있었습니다. 투자사들만 입주하는 이런 공간은 국내 최초입니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벤처 투자자, 액셀러레이터들을 한 곳에 모은 건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관련 정보가 모두 이 공간을 지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스타트업이 이곳으로 더 모이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오늘 개소한 스케일업 센터는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입주하면 서울시 펀딩 등에도 유리한 점이 있는지?
다양한 스타트업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같은 층에 입주한 다른 VC·AC들과 교류하면서 시장 동향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서울시나 서울경제진흥원이 출자하는 자금 확보에 인센티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얼어붙은 벤처 투자 시장에 활력 불어넣을 것", 강문수 하나벤처스 상무 


▷회사 소개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의 벤처 투자 회사로 2018년에 설립됐습니다. 현재는 18개의 펀드, 총 8216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투자 전용 공간인데 어떤 기대감? 
국내 최초 '투자 전문 센터'인만큼 스타트업과 투자사 간 교류가 늘어날 것이라 기대합니다.  
기존엔 벤처 캐피털(VC)들이 사실 개별적으로 사무 공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거기서도 충분히 스타트업들을 많이 만날 수는 있지만 이런 투자 전문 센터에선 스타트업 분들도 이런 공간을 이용하면서 저희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려나갈 수 있습니다.

▷유망 스타트업 발굴하는 과정도 쉬워지는지? 
당연히 더 원활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스케일업 센터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좀 더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여기에 저희는 파트너사로서 상주할 계획입니다. 투자가 절실한 스타트업들이 '워크인'방식으로 여기 와서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에게 미팅, 컨설팅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접점이 넓어지는 하나의 사례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시에 기대하는 바가 있는지?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에서 하드웨어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이 공간을 좋은 콘텐츠로 채워나가는 게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그런 콘텐츠를 채워나가는 데 있어서 서울경제진흥원이 여기 파트너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창업 경진대회나 투자 관련된 세미나 등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자 합니다. 

▷국내 벤처 투자 시장 이번 계기로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지? 
스케일업 센터를 강남 테헤란밸리에 조성한 게 얼어붙은 벤처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사 입장에서 이곳에 입주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투자사들이 이곳에 입주해 좋은 성과를 내다 보면 서울시와 SBA와 교류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출자 측면에서도 협업 플랜을 저희가 먼저 제안을 드릴 수도 있겠죠. 
예를 들면 특정 업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드리면 SBA는 관련된 펀드 조성을 고민해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산업이 있다면?
심사역별로 생각이 다 다를 수 있어요. 개인적으론 항공우주산업하고 탄소 중립 관련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작년에 출범한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키우겠다고 도 한 분야입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모두가 건강 챙기는 데 열중하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도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유심히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해련/이상은 기자 haeryon@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