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이어진 하한가… 금융위, 주가조작 조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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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 급락 사태가 초유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코스피시장에서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하한가' 종목이 등장했다.
2015년 6월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건 이들이 처음이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3거래일 이상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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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거래일 하락종목은 처음
서울가스 등 시총 4분의 1토막
증권가 우려에도 개인들은 줍줍
하락종목 나흘간 300억원 매수
■시총 2조가 5000억으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9개다. 이 가운데 4개 종목이 SG증권발 급락 사태에 영향을 받은 종목이다.
코스피시장에 소속된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는 지난 24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찍었다. 2015년 6월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건 이들이 처음이다.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는 잇따른 하한가에 시가총액이 2조원대(21일 기준)에서 5000억원대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코스닥시장 소속의 선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4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며 1조1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은 266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 선광은 장 시작과 동시에 하한가로 출발해 하한가로 마감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3거래일 이상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만 나왔다. 가장 긴 하한가 기록을 가졌던 종목은 코데즈컴바인이다. 총 발행주식의 0.67%만 유통되는 '품절주'였던 탓에 미미한 매수세에도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움직였고, 한때 시가총액 7조원을 넘보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주식의 54.1%에 해당하는 주식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며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5만5500원이던 주가는 9400원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해당 종목들의 하한가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혜 종목으로 개인의 매입이 시작됐지만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도시가스 사업은 연관성이 없다"며 "전기·가스섹터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뚫기 어려운 상황에서,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여전히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SK가스와 한국가스공사의 PBR는 각각 0.46배, 0.23배이지만 대성홀딩스는 여전히 1.05배다.
■당국은 "주가조작" 무게… "경계해야"
그럼에도 개인은 해당 종목들을 매집하고 있다. 이날도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선광의 주식을 모두 180억원 순매수했다. 4거래일로 범위를 넓히면 순매수 금액은 300억원에 육박한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종목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이번 사태를 '주가 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된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련 업체, 주거지 등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인물 10여명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들은 수년 동안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을 정한 뒤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매매'를 해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태로 급락한 종목들은 유통주식 비율이 모두 50% 이하였고, 재무상태가 비교적 건전해 신용융자 잔고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비율 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할 때 급매 현상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며 "신용융자거래 현황을 고려할 경우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중형주 중심으로 수급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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