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트 해야 꺼지는 알람으로…나도 오늘부터 '미러클 모닝'

최다은 2023. 4. 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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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의 시작은 아침부터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하거나 바로 일터로 향하는 대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다.

자전거 덕후들이 모여 매주 한 번 한 달간 라이딩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프로젝트로 참여자들은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남산까지 8㎞ 거리를 함께 주행하고 인증샷을 찍은 뒤 학교로 가거나 출근을 한다.

이 서비스 역시 아침잠에 늑장 부리는 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정평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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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좋은 습관' 돕는 스타트업들
새벽 라이딩하면 포인트 지급
하루 1만보 걸으면 캐시 적립
목표 달성 땐 보상 주는 앱도

‘갓생’의 시작은 아침부터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한 수많은 명언과 속담도 있지만,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 웬만한 독기로는 어림도 없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남들과 조금 다른 시간을 보내는 ‘미러클 모닝’은 수년째 대세다. 그 기적을 만드는 핵심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하거나 바로 일터로 향하는 대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화제가 됐던 ‘미라클라브’(미라클+라이트브라더스) 프로젝트처럼 말이다.

 ○“나의 아침을 부탁해”

이 프로젝트는 자전거 중고 거래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가 작년 8월 시도한 이벤트다. 자전거 덕후들이 모여 매주 한 번 한 달간 라이딩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프로젝트로 참여자들은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남산까지 8㎞ 거리를 함께 주행하고 인증샷을 찍은 뒤 학교로 가거나 출근을 한다.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할수록 커뮤니티 내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이 포인트로는 자전거 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2012년 만들어진 국민 알람 앱 ‘알라미’는 사용자의 ‘성공적인 아침’을 위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 역시 아침잠에 늑장 부리는 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정평 나 있다. ‘아침 30분’ 확보를 위해 단순한 알람 기능을 넘어 사진 찍기, 수학문제 풀기 등 몸과 머리를 쓰는 미션을 부여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유료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면 스쿼트, 걷기, 따라쓰기 등 심화된(?) 기상미션과 다시 잠들기 방지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알라미는 국내 이용자뿐 아니라 세계인을 깨우고 있다. 앱은 글로벌 97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지난 2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약 7000만 건, 월간 활성 이용자 수 450만 명을 기록했다. 기상미션뿐 아니라 ‘수면 유도 음악’ 등을 통해 취침부터 기상까지의 과정도 지원한다.

이 회사는 기상 습관을 넘어 모닝 웰니스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2021년에는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일’에 투자했고, 작년에는 일일 루틴 관리 앱 ‘마이루틴’ 개발사 마인딩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루가 바뀌면 평생이 바뀐다

일상 속 사소한 습관을 개선해주는 앱도 있다. 이들은 ‘당근과 채찍’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2016년 창업한 넛지헬스케어의 ‘캐시워크’는 하루 1만 보를 걸으면 일정 캐시를 주는 대표적인 당근형 서비스다. 캐시워크는 적절한 개입과 보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경제 이론 ‘넛지(nudge)’에서 착안했다.

이와 반대로 챌린저스는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습관 형성을 돕는다. 사용자가 5만원을 걸고 3개월간 매일 독서하기를 목표로 설정한 뒤 성공하면 5만원을 돌려받고 상금까지 받는다. 반면 실패하면 자신이 건 돈의 일부를 잃게 된다.

재미 요소를 보다 확대한 방식도 등장했다. 루틴 만들기와 멘털케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루빗’이 그 사례다. 루빗은 우울증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한 앱이다. 일상에서 게임 퀘스트를 하듯 루틴을 하면 보상을 받는다. 의지력이 약한 사람을 위해 쉬운 미션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칭찬 한마디 건네기, 물 마시기 등이다. 토끼 캐릭터 ‘루빗’과 함께 대화하며 일상적으로 심리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는 매일 루틴을 완료하면 당근을 받는데, 당근을 통해 게임 캐릭터 루빗이 사는 방을 꾸밀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젊은 층에서 특히 큰 호응을 얻어 별도의 마케팅 없이 2년 만에 국내외 이용자 17만 명을 모았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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