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지뢰밭` 와중에도 돌진한 `전투개미`… 무엇을 노렸나

신하연 2023. 4. 27.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너럴(SG) 증권사발(發) 매도 폭탄으로 시장이 혼란한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초 이후 '빚투'(빚내서 투자) 금액이 급격히 증가한 최근 증시에서 추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 사들여
코스닥 시장서만 5200억 순매수
기관·외국인, 6700억 팔아치워
빚투 늘자 당국, 증권사사장 소집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너럴(SG) 증권사발(發) 매도 폭탄으로 시장이 혼란한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초 이후 '빚투'(빚내서 투자) 금액이 급격히 증가한 최근 증시에서 추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로 처음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한 지난 24일부터 전일(26일)까지 사흘간 개인 투자자는 오히려 65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만 5200억원 이상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장에서 각각 2700억원, 4000억원씩 팔아치운 기관과 외국인과는 정반대 행보다. 특히 외국인은 이차전지 열풍이 거세지면서 이달 초부터 21일까지 3주 만에 96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면서 강한 매수세를 보였으나 SG 사태 이후 매도 전환했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8750억원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는 SG 사태에도 아랑곳 않고 매수를 이어가는 셈이다.

이 사흘간 개인이 사들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1646억원), 포스코퓨처엠(1604억원) 등 이차전지 관련주와 원전주로 분류되는 두산에너빌리티(678억원) 등이다.

업계에서는 수급 변동성 확대에 따른 후폭풍 여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연초 이후 가파르게 증가한 빚투 금액도 시한폭탄이다. 지난 25일 기준 국내증시 신용융자잔고는 연초(16조5300억원) 대비 4조원 가까이 증가한 20조2400억원 수준인데, 이 상황에서 투자자가 증거금을 추가적으로 납입하지 못 하면 증권사들이 주식을 강제 매도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개인 투자자 수급 영향이 큰 코스닥 시장의 경우 레버리지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 연초 이후 개인의 코스닥 누적 순매수 금액은 신용융자잔고(10조4700억원) 대비 60% 이상인 6조6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코스닥 신용융자신규금액도 최근 20거래일 평균 기준 1조3000억원으로 코로나19 창궐 당시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0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펀더멘털이 아닌 단순 수급으로 주가의 비이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결국 수급 변동성 확대로 가격조정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중형주 위주로 수급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국에서도 주가조작에 대한 조사와는 별개로 최근 레버리지 투자 위험도를 직접 언급하는 등 '빚투'(빚내서 투자)를 의식하고 있다. 금감원은 오는 28일 레버리지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 사장단을 소집할 예정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비율이 높은 일부 종목 위주로 대출을 금지하고 나선 상황이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SG증권발 폭락 종목 중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선광이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삼천리는 27.19% 하락 마감했다. 이 외에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가 전일 전일 가까스로 하한가를 모면했던 셋방(+3.50%)과 다우데이타(-4.24%)는 주가가 엇갈렸다. 이들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나흘 만에 7조원 이상 증발한 상태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