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1분기 `10조 이자 파티`
우리 2조2188억·하나 7788억순
1분기 4대지주 실적 '역대 최대'
대손충당금 쌓고 예상 뛰어넘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도 '이자 장사'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이어갔다.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총 9조7195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금융지주들은 정부의 권고로 대손충당금을 2배 가까이 늘린 상황에서도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7일 각 금융지주가 발표한 1분기 순이익은 KB금융 1조4976억원, 신한금융 1조3880억원, 하나금융 1조1022억원 순이었다. 앞서 발표한 우리금융 순이익은 9113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4대 금융 모두 이익이 개선됐다. 신한금융이 다소 주춤했지만 0.2% 증가했고, KB금융은 2.5%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무려 22.1% 오른 깜짝실적을 달성했고, 우리금융도 8.6% 뛰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충당금을 늘려 미래 경기를 보수적으로 반영해달라'고 압박하면서 4대 금융 모두 올 1분기 실적부터 당초 계획보다 많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상황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KB금융은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1458억원)보다 358.3% 늘어난 668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4610억원)은 전년 동기(2434억원)보다 89.4%나 늘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중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432억원이다. 전년 동기(1786억원) 대비 108.5% 증가했다. 우리금융 역시 전년 동기(1661억원)보다 953억원(57.4%) 늘어난 261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책정했다.
4대 금융 모두 지난해보다 대손충당금이 2배가량 늘어난 상황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이자 장사'였다.
1분기 가장 많은 이자 이익을 낸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1년 전(2조6515억원) 대비 5.1% 증가한 2조7856억원이다. 다음으로 이자이익을 많이 거둔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54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뛰었다.
우리금융 역시 전년 동기(1조9880억원)보다 11.6% 늘어난 2조2188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7.8% 늘어난 2조1750억원이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이자이익과 함께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었나면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고 강조하고 있다.
KB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총 1조5745억원으로, 1년 전(8861억원)보다 77.7% 많다. 작년 4분기(2897억원)와 비교하면 5.4배로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도 1조329억원으로, 작년 4분기 적자 상태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52.9% 증가한 7788억원으로 최근 5년 중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이 3830억원에서 3317억원으로 13.4% 줄었다.
4대 금융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며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이자이익이 월등히 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은 올해 대출 상품을 통한 목표이익률을 상향 조정해 이자장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목표이익률은 '각 은행이 기대이익 확보를 위해 설정한 수익률'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전결금리'로 정해지는데, 목표이익률은 리스크·유동성·신용프리미엄과 자본비용, 법적비용 등과 함께 가산금리를 구성한다. 다른 가산금리 구성 항목들이 산식 등에 의해 고정값처럼 결정되는 측면이 있는데 비해, 목표이익률은 은행에서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은행들이 목표이익률을 상향한 것이 결국은 가산금리를 올리겠다는 심산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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