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뚫은 LG전자…가전 의존 탈피·포트폴리오 고도화 통했다(종합)

한지연 기자, 오진영 기자 2023. 4. 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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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글로벌 경기 불황을 뚫고 올해 1분기 견조한 영업 실적을 써 냈다.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에 더해 웹OS 등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전장과 로봇 등 신시장 공략에도 나서는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LG전자는 "TV 플랫폼 사업이 2년 연속 전년 대비 2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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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1분기 실적발표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불황을 뚫고 올해 1분기 견조한 영업 실적을 써 냈다.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에 더해 웹OS 등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전장과 로봇 등 신시장 공략에도 나서는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가전 제조사 타이틀을 벗고 토탈 솔루션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LG전자의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이 들어 맞았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402억원)을 큰 차이로 뛰어넘었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LG전자가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분기에 적자를 냈던 TV 담당 HE와 B2B(기업간 거래)를 담당하는 BS사업부까지 흑자로 돌아서면서 모든 사업본부가 영업이익을 냈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부의 매출은 8조217억원, 영업이익은 1조1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다. 단일 사업부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최초다.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대중소비시장) 제품 판매를 모두 강화한 투트랙 전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LG전자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당사의 볼륨존 확대 전략이 올해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과 수익률을 달성하며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의 양극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보급형 모델과 ODM(주문자개발생산)제품을 포함한 볼륨존 공략 제품 모델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렌탈 사업 역시 타사가 침범할 수 없는 대형 가전 위주로 진행하는 전략으로, 지난해 매출(8600억원)보다 올해 10% 이상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HE사업본부는 TV시장 불황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영업이익 2003억원)에 성공했다. 제조뿐만 아니라 웹 OS를 기반으로 한 TV 플랫폼 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 것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LG전자는 "TV 플랫폼 사업이 2년 연속 전년 대비 2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TV 판매량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콘텐츠 공급 플랫폼으로서의 스마트 TV 중요도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TV 플랫폼 사업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전장사업 담당 VS사업본부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80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대화면, 디지털, AI(인공지능), 기술연계, 스마트램프, 구동부품, E파워트레인 등 혁신적인 고부가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고객 기반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IT제품 수요 감소로 BS사업 본부의 매출은 1조4796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BS사업본부는 로봇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신사업에 집중한다. BS사업본부는 서빙로봇과 물류 로봇 중심으로 사업 증대를 추진 중이다. 또 전기차 충전 사업과 관련해선 올해 2분기 국내 시장에 완속과 급속 충전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론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단 계획이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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