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전기차 최대 소비처 중국, 세계 차 업체 ‘전쟁터’
[앵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상하이 모터쇼가 오늘 폐막하는데요.
이번 모터쇼에는 그야말로 전 세계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총집결해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효신 특파원, 현장에 직접 다녀왔던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앞서 말씀하신 대로 상하이 모터쇼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36만 제곱미터, 축구장 50개 크기의 전시장을 자동차 관련 업체 천여 곳이 가득 채웠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포드와 도요타, 기아차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의 부스는 대부분 구석으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우리 자동차 업체들도 부스 위치 선정을 두고 막판까지 조율할 정도로 신경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접근성이 좋은 1층 중앙에는 전기차를 여러 대 출품한 폭스바겐과 BMW,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주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또 전체 출품 차량의 2/3가량이 전기차와 관련 부품이었는데요.
천만 원대 가성비 전기차에서 고급형 전기차까지 천여 대가 출품됐고, 배터리와 충전기도 대거 전시돼 전기차가 이미 대세가 됐다는 걸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전기차가 대세가 됐는데, 중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겠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중국인들이 전기차를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지난해 세계에서 판매된 순수 전기차 종류는 800만 대 정도 되는데요.
이 가운데 540만 대, 2/3 정도가 중국에서 판매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벤츠 마이바흐, 롤스로이스 등이 전기차 신모델을 상하이에서 최초 공개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산업 구조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임원은 배터리 원료에서부터 부품과 완성차까지 전기차 관련 산업구조가 일관화돼서 성숙 단계로 접어들었고, 이제는 전기차를 넘어서 자율 주행 자동차 등 스마트카로 넘어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쉬하이동/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총엔지니어 : "중국의 친환경 자동차 산업은 현재 시장화 위주의 발전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자율주행 2단계 전용 차량 수준은 지난해 이미 35%를 넘어섰습니다."]
[앵커]
2단계 자율주행이면 테슬라도 선보인 운전 보조 기술인데요.
중국의 자신감에는 어떤 배경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있다해도 사고 발생 시 누가 책임을 질지, 전용 도로 인프라 등 법과 제도의 뒷받침이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자율주행 시범 도시를 지정하는 등 전용 도로와 시스템을 만드는데 힘을 쏟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베이징과 충칭, 우한 등지에서 자율 주행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상하이에도 자율주행 택시가 도입됐습니다.
상하이 외곽의 천 500km 도로에서 6개 회사의 자율주행 택시가 달리고 있는데요.
담당자 말을 들어보시죠.
[량샨/상하이자동차 자율주행 최고 책임자 : "과거에는 실험실 환경에서나 자체 데이터확보에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시범 운영 허가를 얻었기 때문에 상용 모델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자율 주행 택시 운영에 그치지 않고 그 데이터를 관련 기업들에 제공해 개발을 돕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포털 바이두는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고'를 통해 4단계 완전 자율주행 시험거리를 이미 4천만 Km 이상 축적했다고 밝혔는데요.
글로벌 컨설팅 업체는 이런 기술과 정책을 기반으로 중국 자율주행 택시 시장이 2030년 2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시장과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과제는 없나요?
[기자]
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으면, 세계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공통된 인식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중국 정부는 전기차 시장이 이미 성숙했다는 판단 아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등 지원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전기차 관련 스타트업 10여 곳 가운데 대부분은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나마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수익성이 낮아져, 올해 말부터 상당수가 통폐합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해 전기차용 반도체와 전기차 수출입이 제한되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창준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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