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1분기에도 '호실적' 선방…1위는 'KB금융'
충당금 2배 늘었지만 '비이자이익' 증가로 실적 예상 웃돌아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1~3월) 5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상생금융 지원 압박으로 일부 이자이익이 줄고 경기 악화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음에도,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선방했다.
4대 지주 중에선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다시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다. 호실적을 낸 금융지주들은 분기배당 등을 통해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실적발표를 마무리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8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4조5870억원)보다 3121억원(6.8%) 더 늘었다. 당초 시장 전망치(4조5300억원)보다도 8% 이상 웃도는 호실적이다.
1위 '리딩금융' 지위는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탈환했다. 2020~2021년 2년 연속 리딩금융을 지켰던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올해 1분기 재탈환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105560)는 올해 1분기 1조4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분기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해 1분기(1조4606억원)보다 2.5%(370억원) 더 증가했다. KB금융은 경기악화 등을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지난해보다 4.6배 많은 6682억원을 쌓았음에도,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7856억원으로 1년 전(2조6515억원)보다 5.1% 늘었다. 전분기(2조9926억원) 대비로는 6.9% 줄었다. 비이자이익은 1조574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897억원)보다 5.4배 급증했다. 1년 전(8861억원)보다도 77.7% 늘었다. 은행 투자금융수수료와 증권수탁수수료,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등이 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신한금융지주(055550)는 1분기 1조3880억원의 순이익으로, 지난해(1조3848억원)보다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적용하지 않은 지난해 1분기 순이익(1조4004억원)과 비교하면 0.9%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취약차주 이자지원 등 '상생금융'을 확대하면서 1분기 이자이익(2조5401억원)이 전분기보다 10% 감소했다. 다만 전년대비로는 2%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도 1.59%로 전분기 대비 8bp(bp=0.01%) 하락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4610억원)도 지난해 1분기(2434억원)보다 89.4% 늘었다.
대신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며 선방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조329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와 투자금융 수수료 감소에 따른 수수료 이익 감소세가 반등하고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이익 증가로 개선됐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2.1%(1998억원) 늘어난 1조102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도 상생금융을 확대하면서 1분기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10.6%(2575억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3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5%(178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52.9% 증가한 7788억원을 기록, 5년래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1분기 지난해보다 8.59%(721억원) 많은 9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2조2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3bp(1bp=0.01%p) 하락했음에도 불구, 기업대출 성장과 지난해 기준금리 2.25%p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향상됐다.
금융지주들은 적극적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1분기 배당금을 주당 510원으로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됨에 따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525원으로 결정됐다. 하나금융은 지주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배당금을 600원으로 결의했다. 현금배당을 한다. 우리금융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기로 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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