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회복 지연…LG생활건강, 1분기 부진한 실적

김진희 기자 2023. 4. 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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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사장 취임 후 LG생활건강(051900)이 첫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봉쇄 조치 등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로 지난해 1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에도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반 관광객 말고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영향이 크다"며 "화장품 면세 매출이 좋아지지 않고서는 당장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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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매출 2.4% 증가, 영업익 16.9% 감소…주력 화장품 부진
"중국 면세 매출 회복 없이 실적 개선 어려워"
LG생활건강 광화문빌딩.(LG생활건강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이정애 사장 취임 후 LG생활건강(051900)이 첫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봉쇄 조치 등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로 지난해 1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에도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28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683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1459억원을 기록했다.

음료 사업 호조에도 주력인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 이익 감소가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전사 매출 내 30% 비중인 해외 매출은 5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했다.

사업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7015억원,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612억원이다. 중국 소비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이다. 기저 효과로 면세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했으나 중국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

생활용품 사업 1분기 매출은 5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327억원으로 40.7%나 쪼그라들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고정비가 늘어난 탓이다.

음료 사업의 경우 매출(4192억원·6.7%)과 영업이익(520억원·1.3%) 모두 성장했다.

화장품 면세 등 중국 실적 개선 없이는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반 관광객 말고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영향이 크다"며 "화장품 면세 매출이 좋아지지 않고서는 당장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향후 △브랜드 포르폴리오 강화 △해외사업 확대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정애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해외사업 확대는 지속되고 강화돼야 한다"며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 도약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37, 오휘 등을 경쟁력을 갖춘 럭셔리 브랜드로 리빌딩할 계획이다. 메가트렌드인 클린 뷰티, 더마 브랜드 강화와 함께 독특한 색깔을 가진 인디브랜드 육성도 추진한다.

또 중국·북미·일본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동남아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럭셔리 브랜드 현지 마케팅과 유통역량 강화를 집중 추진한다. 북미에서는 뷰티&퍼스널케어 브랜드 육성을 위한 사업기획과 전략을 검토하고 실행에 필요한 역량과 조직을 갖출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실적 개선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실적 반등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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