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했던 남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현장···1순위 지명권 잡은 삼성화재의 선택은 에디
27일 제주도 제주시 썬호텔에서 열린 2023 KOVO 남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추점기에는 구단별로 10개씩, 7가지 컬러의 공이 채워졌다. 돌아가기 시작한 추점기 출구로 쏠린 뜨거운 시선 속에 나온 첫 공은 파란색이었다. 한 구석 삼성화재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들이 앉은 테이블에서 함성이 나오며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화재가 처음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잡았다. 무대에 오른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몽골 출신의 미들블로커 에디(24)를 호명했다. 6년 전 일찌감치 한국으로 넘어와 V리그 진출을 꿈꿔왔던 에디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성균관대를 다니는 에디는 일찌감치 V리그에서 주목하는 기대주였고, 한국배구와 문화, 언어가 익숙한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에디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뒤 “너무 행복하다. 지난 6년간 오늘을 기다렸다”며 “저는 파란색이 잘 어울리는거 같다”며 활짝 웃었다. 김상우 감독은 “우리는 공격력 보강에 목이 많이 마른 상태였다. 1순위로 생각한 에디를 뽑아 기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에서 에디를 지도한 인연이 있는 김상우 감독은 “제자라는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대학 생활이 쉽지 않았던 것을 안다. 그 과정을 함께 해서 애착이 가는 선수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포지션은 외국인 선수와 조합을 잘 맞춰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2순위 지명권을 손에 쥔 뒤 예상대로 일본 실업무대에서 뛴 리베로 이가 료헤이(29)를 선발했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보다 우선 지명만 하면 된다”고 말해왔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이 리베로 보강에 욕심을 내면서 이가에 욕심을 냈는데, 한국전력이 대한항공보다 먼저 지명권을 가져가는 행운을 누렸다.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깜짝 선택을 했다. 필리핀 아웃사이드히터인 마크 에스페호(26)를 뽑았다. 대한항공이 예상과 달리 에스페호를 선발하면서 4순위 OK금융그룹은 에디와 함께 1순위 유력 후보로 꼽혔던 몽골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25)을 뽑았다.
트라이아웃 신청자 가운데 최장신(204㎝)인 대만 출신의 미들블로커 차이 페이창(22)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6순위 KB손해보험과 7순위 우리카드는 각각 대만 아웃사이드히터 리우 홍민(30), 일본 출신 아포짓 이세이 오타케(28)을 선발했다.
드래프트 신청자 24명 중 각 구단이 포기없이 모두 지명권을 행사하면서 7명이 다음 시즌 V리그에서 데뷔한다. 각 지명 선수는 다음 시즌 연봉 10만달러(약 1억3300만원·세금 포함)를 받는다.
제주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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