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문화 소개서 판로 개척까지···"하동 녹차 우수성 알린다"

하동=황상욱 기자 2023. 4. 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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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하동세계차엑스포]
내달 4일 개막●시설점검 등 분주
월드티아트관 등 세계 문화 공유
기업 수출 확대 프로그램도 마련
산업융복합관 9개국 10개사 참여
한달간 135만명 관람객 방문 예상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 제1행사장이 조성된 하동스포츠파크 일원. 사진 제공=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
[서울경제]

“우리 하동에서 세계적인 행사가 열린다고 하니 기대가 얼마나 큰지 모르겠어요. 하동녹차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 많이 알려져서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6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 하동야생차박물관 앞에서 만난 주민 김상혁 씨는 “20년 넘게 녹차 농사를 짓고 있는데 하동녹차는 풍미와 품질에서 감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차산업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차(茶)를 주제로 하는 국제행사인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가 5월 4일 31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한다. 우리 차의 역사성과 농업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국산 차 문화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하동야생차유통센터를 거점으로 앞으로 국내 차산업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펴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엑스포 개막을 열흘 앞둔 이날 하동군 읍내에 들어서니 초입부터 행사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곳곳에서 맞이했다. 1행사장과 2행사장으로 각각 나눠져 있는 하동스포츠파크와 하동야생차박물관에는 전시품 보존을 위한 경호팀들과 마무리 시설점검팀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4만여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하동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하동스포츠파크 내 주제영상관에 들어서자 차나무가 성장하는 과정과 하동 차밭의 사계절을 영상을 통해 소개했다. 지리산의 정기를 먹고 자란 우수한 천년 차나무를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한반도 차생산 중심지인 하동에서 즐기는 힐링 관광을 알리는 게 핵심이라고 행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산 차의 기원에서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한 신라시대에 이어 차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고려시대, 하동차를 마시며 차문화를 꽃피운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차 문화를 만나볼 수 있었다.

월드티아트관에서는 찻자리를 비롯한 도구, 예술 등 다양한 세계의 차문화와 공예품을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구성됐다. 상징 조형물과 꽃을 형상화한 아트관을 중심으로 대한민국과 세계의 차문화가 하나됨을 상징하고, 하동이 차문화 및 차산업의 중심지이자 화합과 교류의 장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하동 전통차 농업’은 2017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현대 차산업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기업의 판로 개척 및 수출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산업융복합관도 손님 맞이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 참여 기업 97개사 중 해외 기업도 9개국에서 10개사가 신청을 마쳤다. 하동세계차엑스포의 한 관계자는 “우리 조상들이 일찍이 알아보았듯이 하동의 기후와 토질은 차를 재배하기에 최적지”라며 “일제 강점기에 개량종이 퍼져 나갈 때에도 토종 야생차를 보존해 아직까지 자연 그대로의 차밭에서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기간에 135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이 중 6만 7500여명은 외국인 관광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숙박과 관련해 하루 9000여명이 숙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직위는 3000여 객실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하동군을 비롯한 인근 3개 시군의 숙박시설을 활용해 차질없이 관람객을 수용할 방침이다.

조직위는 이번 엑스포 개최에 따라 135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할 경우 수출 계약 300억 원, 농특산물 판매 50억 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경남 지역에서만 생산 유발 효과 1892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753억 원, 취업 유발 효과 2363명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는 힐링·관광뿐 아니라 휴양과 치유, 캠핑 등 복합레포츠시설을 발판으로 하동과 경남이 웰니스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하동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이자 세계중요농업유산인 하동녹차를 세계화함으로써 생산 농가의 소득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황상욱 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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