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김현아 수사는?” 李 물음에 “이재명은?”으로 답한 與

유지혜 2023. 4. 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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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박 전 의원과 김현아 전 의원을 언급하며 '물타기'를 시도하자 국민의힘이 공개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몰라요?"라고 되물었고, 이튿날에도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질문에 박 전 의원에 대한 수사 상황을 물으며 동문서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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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대변인 “비리 의혹에 진상조사 요청키로”
김현아 “당무감사위 결정 환영…성실히 임할 것”

“(국민의힘) 박순자 (전)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갑니까. 관심이 없으신가 보군요.”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순자 전 의원은 이미 지난해 12월29일 대법원 판결에 의해 강제 탈당조치가 됐습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이재명은?” (27일,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박 전 의원과 김현아 전 의원을 언급하며 ‘물타기’를 시도하자 국민의힘이 공개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27일 중앙당 당무감사위원회에 김 전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감사위원 6명에 대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한 뒤 2주 만에 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한 것이다. 위원 명단은 업무 수행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당무감사위가 본격적으로 발족함에 따라 김 전 의원에 대해 제기된 비리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도록 당무감사위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이다. 앞서 뉴스타파는 김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경찰 수사 결과 김 전 의원이 정치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전·현직 고양시의회 의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의 진상조사 결정을 환영한다”며 “기사들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진상조사를 요청하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저 김현아는 절대로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저를 음해하시는 분들의 주장이 거짓이고, 뉴스타파 기사 내용이 가짜라는 것을 입증할 증거자료들을 저도 가지고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소명은 다 했고,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있을 당무감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이 당 차원 진상조사에 나선 것은 최근 민주당 이 대표가 김 전 의원 등을 언급하며 ‘돈 봉투 의혹’의 논점을 흐리려는 시도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몰라요?”라고 되물었고, 이튿날에도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질문에 박 전 의원에 대한 수사 상황을 물으며 동문서답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당의 처리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박순자는?’하고 물은 적이 있다”면서 “박 전 의원은 이미 2022년 12월29일 대법원 판결에 의해 강제 탈당조치 됐다. 다시 묻겠다. 이재명은?”이라고 역공했다. 박 전 의원은 강제 탈당조치된 사건과 별개로 경기 안산지역 시의원 공천권을 빌미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30일 구속기소됐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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