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보험사 IFRS17 첫 성적표 공개…순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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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보험사들의 '첫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순이익과 건전성 모두 양호한 수준이어서 향후 보험사들의 순위가 바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7일 신한·KB·하나금융과 DGB금융지주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계열 보험사 실적이 대체로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먼저 KB손해보험은 1분기 2천5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25.7% 증가한 수준입니다.
KB손보 관계자는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계약서비스마진(CSM) 성장세도 견조하다"고 설명했습니다. KB손보의 1분기 손해율은 81.7%로 1년 전보다 1.2%p 개선됐고, CSM은 지난해 1분기 7조5820억원에서 올 1분기 8조19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채권금리가 하락해 유가파생손익이 늘어난 영향도 컸다는 분석입니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K-ICS(킥스) 비율은 192.9%로, 지난 분기보다 8.8%p 개선됐습니다.
지난해 6월 새롭게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은 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52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주 계열 생명보험사들의 실적도 양호했습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 출범 이후 첫 실적을 발표한 KB라이프생명은 93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습니다. 1년 전보다 무려 1603.6% 증가했습니다. KB라이프 역시 채권금리가 낮아지면서 유가파생손익이 증가했고 투자수익률이 개선된 영향이 컸습니다.
건전성지표는 이날 실적을 공개한 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KB라이프의 1분기 킥스 비율은 277.6%로 1년 전 IFRS17을 적용한 추정치(258.8%)보다 18.8%p 높았습니다. 지난해까지 건전성 지표로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적용됐는데, 푸르덴셜의 RBC 비율(지난해 말 기준 259.8%)이 업계 최고 수준이었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 2년차를 맞은 신한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133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는 70% 가까이 증가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5% 감소했습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유동성 대응 목적으로 보유자산을 처분했고 지난해 금리 불안정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확대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SM은 지난해 말 기준 6조7천억원이었습니다.
주요 지주 계열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에 비해 순이익은 1.4배였지만 킥스 비율은 222.8%로 더 낮았고, 1년 전보다도 17.6%p 하락했습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DGB생명도 순이익이 두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올 1분기 DGB생명의 순이익은 30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37억원)에 비해 123.4%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양호한 실적이 나타난 것은 'IFRS17 효과'여서 보험사들의 '진짜 실력'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새 제도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실제보다 더 많이(높게) 가공되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며 "기존 IFRS4에서 IFRS17으로 바뀌면서 착시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실적 개선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재무상태라고 볼 수 없다"며 "(IFRS17 도입 후 첫 실적인 만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생보사의 경우 순이익이나 CSM 등 장부상 이익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론 보험계약유지율이 관건이라는 분석입니다. 손보사에 비해 장기상품이 많은 만큼 고객이 보험계약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지가 중요한 지표라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손보사의 경우 대체로 시장 상황이 좋은 데다, 다양한 단기상품 판매가 가능해 기존 IFRS4에서나 현재 IFRS17에서나 생보사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김 교수는 "1분기 실적으로 순위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업계 미칠 영향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지켜봐야 (실적 흐름 및 순위 등이) 자리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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