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미국 동물원 대여 중국 판다 20년 만에 돌아와

▲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서 지내던 야야

미국 동물원에 20년간 대여됐던 암컷 자이언트 판다 '야야'가 오늘(27일) 중국으로 돌아왔다고 중국중앙TV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야야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오전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을 떠나 페덱스의 화물 전용기에 탑승해 16시간 만인 오늘 오후 상하이 푸둥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야야는 상하이 동물원에서 30일 동안 격리돼 검역과 건강 상태 등을 검사받은 뒤 고 향인 베이징 동물원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2008년 8월 태어난 야야는 수컷 판다 '러러'와 함께 2003년 4월 연구 목적으로 멤피스 동물원에 대여됐습니다.

애초 대여 기간이 10년이었으나 10년 더 연장돼 지난 7일 대여 기간이 만료됐습니다.

야야의 귀국은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최근 미중 갈등 속에 중국 내 반미 감정이 고조된 데다 지난 2월 25살 된 수컷 판다 러러가 돌연사하고, 수척해지고 활기를 잃은 야야의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하면서 중국 내에서는 미국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CCTV는 야야를 태운 항공기가 푸둥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 중계하고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야야의 귀환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우호 증진의 징표로 외국에 판다를 대여하는 '판다외교'를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타이완에 기증했던 판다 '퇀퇀'이 지난해 11월 투병 끝에 죽고 일본에 대여했던 판다도 대여기간 만료로 반환되자, 이를 중국과의 관계 악화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중국 내에서는 적지 않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