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계속되는 세계 각국 국민들 수단 탈출 행렬

이규화 2023. 4.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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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군이 지난 26일 수단의 항구도시 포트수단에서 자국민들을 사우디 제다로 이송하기 위해 탑승시키고 있습니다. AFP 연합뉴스

수단을 탈출하는 세계 각국 시민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단 내전은 지난 15일 육군과 신속지원군(RSF) 간의 교전이 발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잠시 휴전을 하기도 했지만 내전은 장기전 양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인도주의적 위기가 촉발되면서 수단에 자국민을 둔 세계 각국 정부가 교민을 탈출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난 25일 국민 28명을 무사히 탈출시키는데 성공했는데요, 이집트와 인도네시아 등 교민이 많은 국가들은 탈출에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자국민 탈출을 제일 먼저 개시한 국가는 미국이었습니다. 알 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주말인 22일과 23일 MH-47 치누크 헬리콥터를 이용해 특수부대가 지부티의 미군 기지로부터 수단 하르툼에 투입돼 100명 가까운 미국시민을 탈출시켰습니다. 영국도 빨랐습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영국군이 수단에서 영국 외교관과 그 가족을 신속하게 철수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도 지난 23일 자국민과 다른 나라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약 100명의 다국적 시민을 태운 프랑스 항공기가 지부티에 착륙했다고 지난 23일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같은 날 늦은 시각에 다른 100명을 태운 두 번째 비행기가 하르툼에서 지부티로 출발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어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스를 포함한 다른 유럽 국가들도 자국민 소개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탈리아 공군 C-130이 지난 23일 밤 수단의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해 지부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도 수단 남부 도시인 와드 마다니에서 도로를 통해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집결지로 지정된 모스크 근처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하르툼의 한 곳에서 구조 작업이 연기되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아랍국인 요르단도 자국민 피난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요르단 관리들은 수단 내 자국민들이 수단의 홍해 항구로 집결토록 한 후 이들 343명을 태운 4대의 비행기가 암만 군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세계 각국 중 수단에 가장 많은 자국민을 두고 있는 수단의 인접국 이집트도 자국민 소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수단에 자국민 1만 명 이상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집트 관영 MENA통신은 이집트 정부가 하르툼 외의 도시에 있는 사람들에게 수단 항구와 북쪽의 와디 할파에 있는 영사관으로 가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프리카의 가나, 리비아와 인도도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안드레이 체르노볼 수단 주재 러시아 대사는 하르툼에 있는 거의 모든 러시아 시민이 러시아 대사관 건물로 옮겨졌다고 알자지라에 밝혔습니다. 현재 이들은 하르툼 내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인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알 자지라에 밝혔습니다.

수단과 홍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탈출 경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하르툼에서 수단 항구까지 자동차와 버스 등으로 자국민을 이송한 후, 그곳으로부터 항공기나 배편으로 사우디 제다로 다시 옮겨 최종적으로 귀국길에 오르는 루트를 이용합니다.

한편 하르툼에 있는 외국 대사를 비롯한 외교관과 외국인들이 수단을 탈출하면서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간 갈등을 중재할 중재자가 사라지는 것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외국인의 존재는 어쨌든 전투가 격화하는 것을 막는 완충 역할을 합니다. 중립적 입장에서 중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수단까지 내전에 휩싸이면서 지구촌이 뒤숭숭합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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