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회담] 尹, 국빈 만찬 건배사… "강철같은 동맹을 위하여!"

김미경 2023. 4.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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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대 도열·바이든 부부 환대
만찬장 제주 왕벚꽃 장식 눈길
안젤리나 졸리·박찬호 등 참석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도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에게 답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해 한미 정상 간의 우의를 다졌다. 25일 오후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마련한 한국전 참전기념비 참배와 백악관 관저에서의 다과 시간에 이어 또 한번 친교의 자리를 가진 것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두 번째 국빈으로서 미국 측의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먼저 저녁 7시5분쯤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 북현관으로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기다렸다. 북현관 문 양 옆으로는 미국 의장대가 도열했다. 양벽에는 대형 성조기와 태극기가 걸렸고, 현관 양쪽에는 제주 왕벚꽃으로 장식돼 있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차량에서 내린 뒤 미국 측 의전장 안내에 따라 계단을 올라와 바이든 부부와 악수하고 잠시 담소를 나누며 재차 반가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정장과 나비넥타이를 착용했으며 김 여사는 흰색 정장 재킷과 치마를 입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연보라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양 정상 부부가 백악관으로 들어서자 오케스트라의 '밀양아리랑' 연주가 흘러나왔다. 양 정상 부부는 25분 가량 비공개 접견을 마치고 저녁 7시32분쯤 백악관 블루룸 대계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악대 연주와 함께 성조기, 미국 대통령기, 태극기를 든 의장대,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윤 대통령 부부가 차례로 실내 계단을 내려왔다. 양 정상 부부는 계단 밑 장식문에 서서 잠시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백악관 이스트룸 응접실로 이동했다.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배우 안젤리나 졸리, 아들 매덕스 등이 참석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아들 매덕스 군이 한국 연세대에서 유학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연대 학부모'라는 애칭을 얻었다. 우리 측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와 정부 측 인사, 경제계 인사 16명 등 모두 35명이 참석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선수 부부와 소설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 부부 등도 자리했다. 박찬호 선수는 윤 대통령의 옆자리에, 안젤리나 졸리는 김 여사 옆에 앉았다. 윤 대통령과 함께 방미한 경제사절단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함께 했다.

만찬 테이블은 백악관 북현관과 마찬가지로 제주왕벚꽃으로 장식됐다. 저녁 8시25분 윤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참석자들의 박수와 함께 이스트룸에 입장했고 본격적인 만찬이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에서 "한국민이 용기와 노력을 통해 한국을 세상에서 가장 번영하고 존경받는 국가 중 하나로 변화시킨 방식은 우리가 함께할 때 우리 국민이 이룰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린 우리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 후손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 부름에 응답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며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두 나라를 하나로 묶는 모든 것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서로의 고민과 꿈을 듣는 약속에 대한 것으로, 이는 우리가 큰 결의를 가지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배사로 "우리의 파트너십을 위해, 우리 국민을 위해, 가능성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라고 외친 뒤 "우리가 그것을 향후 170년 동안 함께 하길"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환영사에 이어 윤 대통령의 답사와 건배제의가 이어졌다.윤 대통령은 "오늘 성대한 만찬장에 함께 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맹이라 평가 받는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주이자 후원자"라며 "아일랜드 시인 셰이미스 하니는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을 지탱해온 분들의 존경받는 희생과 행동이 모여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함께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이 됐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동한 한미동맹의 씨앗은 지난 70년간 충실하게 자라나 이제 울창한 숲을 이뤘다"면서 "한국이 이뤄온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역동적인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항상 한미동맹이 있었다"고 평했다. . 윤 대통령은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한미동맹 7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미래 협력 방안에 관해 깊이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와 협력 의지가 강철같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정은 네잎 클로버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행운이다는 (아일랜드) 속담이 있다"며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잎 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윤 대통령이 아일랜드계 출신인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건배사로 "우리의 강철같은 동맹을 위하여"라고 외쳤다.

이날 국빈 반찬에는 바이든 여사가 섭외한 한국계 셰프인 에드워드 리와 백악관 수석셰프가 함께 만든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등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음식이 제공됐다. 디저트는 바나나, 딸기 등 과일과 레몬 아이스크림이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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