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옛 신문광고] 동화백화점 재개점 광고

손성진 2023. 4.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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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서울에 있었던 5대 백화점은 미쓰코시, 히라다, 조지야, 미나카이 그리고 화신이었다.

미쓰코시는 광복 후 동화백화점을 거쳐 삼성에 인수돼 신세계백화점이 되었다.

서울시가 관리하던 동화백화점은 1949년 3월 국영화됐다.

전쟁이 끝나고 미군 PX가 용산으로 옮겨가고 동화백화점이 한국 정부에 반환된 것은 1954년 12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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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서울에 있었던 5대 백화점은 미쓰코시, 히라다, 조지야, 미나카이 그리고 화신이었다. 화신만 한국인 박흥식이 창립했고, 나머지는 모두 일본인이 세운 것이다. 히라다와 미나카이는 미쓰코시 근처 충무로에 있었다. 미쓰코시는 광복 후 동화백화점을 거쳐 삼성에 인수돼 신세계백화점이 되었다. 조지야는 미도파백화점으로 바뀌었다가 롯데가 합병했다. 종로 보신각 맞은편에 있던 화신백화점도 사라지고 그 자리에 종로타워가 들어섰다.

미쓰코시는 원래 서울 충무로 3층 목조건물에 있었는데, 현재의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현대식 건물을 지어 옮겨 문을 연 것은 1930년 10월 20일이다. 미쓰코시백화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백화점으로 불린다. 현재의 백화점과 유사한 체계화된 영업 형태와 조직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관리하던 동화백화점은 1949년 3월 국영화됐다. 경영난 때문이었다. 이듬해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은 동화백화점을 미군 PX로 썼다. 전쟁이 끝나고 미군 PX가 용산으로 옮겨가고 동화백화점이 한국 정부에 반환된 것은 1954년 12월이었다. 약 두달 동안 보수공사를 거쳐 다음 해 2월 20일 다시 문을 열었다.

광고(사진·조선일보 1955년 2월 18일자)를 낸 것은 재개점 이틀 전이었다. 백화점을 인수한 사람은 강영원이라는 사업가였는데 강씨는 조선방직 부산공장을 불하받은 인물로 1957년 사망했다. 당시 강씨는 소유자가 아니라 관리사장이었던 듯하다. 그의 사망 후 동생 강희원씨가 정부로부터 불하받으려다 깡패를 동원해 입찰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광고를 보면 당시 지하에는 한식, 양식, 일식 등 현재와 비슷한 식당들이 있었고 1층에서는 나전칠기, 구두, 식료품, 화장품 등을 판매했다. 또 2층에서는 양복, 악기, 시계, 라디오, 안경 등을, 3층에서는 가구, 서적, 문방구 등을 팔았다. 4층과 5층은 수리 중이라고 돼 있는데 나중에 주로 전시공간으로 활용됐다. 그 후 동화백화점은 1962년 9월 동방생명에 인수됐는데 1963년 7월 삼성그룹이 동방생명을 사들임으로써 삼성의 계열사가 됐다.

신세계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단 것은 1963년 11월이었다. 그런데 그해 8월 구속된 강희원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증거가 없다는 이유였다. 1997년 신세계는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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