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져볼게요” 하현상, 음악팬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 ‘시간과 흔적’[들어보고서]

황혜진 2023. 4.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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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하현상이 음악 팬들을 위해 만든 위로의 노래를 발표했다.

하현상은 4월 2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정규 앨범 ‘Time and Trace'(타임 앤 트레이스)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하현상이 2018년 2월 첫 싱글 'Dawn'(던)으로 가요계 입성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정규 음반이다. 모던 록과 얼터너티브 록, 발라드, 팝, 일렉트로니카, 어쿠스틱 팝 등 다채로운 장르에 자신이 치열하게 통과해 온 시간과 그에 따른 흔적들을 진솔하게 녹여냈다.

하현상은 데뷔한 이래 지난 5년간 발매한 3장의 미니 앨범, 7개의 디지털 싱글, 각종 OST 등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해 온 싱어송라이터답게 정규 1집 전곡 역시 직접 프로듀싱함으로써 "적당히 슬프고, 적당히 기쁘고, 약간은 무의식적인 앨범"을 세상에 내보였다. 모든 악기 소리를 리얼 사운드로 직접 녹음해 조합한 그의 노력은 한층 울림 있는 노래의 완성으로 이어졌다. 한 줄의 시를 연상시키는 짧지만 더없이 직관적인 곡 소개글 역시 하현상이 직접 써 내려간 것들이라 각별하다.

몽환적 분위기의 1번 트랙 ‘Melancholy’(멜랑콜리)로 시작되는 이번 앨범은 모든 것이 파도에 쓸려 내려가듯 마무리되는 11번 트랙 '파도'로 끝이 난다. 그 사이 차례로 배치된 ‘말야’와 '시간과 흔적', ‘하루가’, ‘소년의 방’, ‘Laputa’(라퓨타), ‘까만 낮’, ‘Good Night’(굿 나잇), ‘집에 가는 길’, ‘Same Old Song’(세임 올드 송) 등 총 11곡은 유기적으로 구성돼 한 편의 불안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로 완성됐다. 하현상은 정규 앨범에 대한 열망이 상당했던 만큼 모든 트랙을 타이틀곡 쓰듯 공들여 만들었다.

작곡가이자 작사가, 가창자인 그의 소개에 따르면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시간과 흔적'은 2020년 처음 벌스 멜로디를 쓴 것을 시작으로 수 차례 작업을 반복한 끝에 3년여 만에 비로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지나온 시간과 남겨진 흔적의 이야기"다. 하현상은 특유의 감미롭고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아직 바래지지 않은 하늘이 거긴 어떤지/가끔 길을 걷다 문득 생각해 나 어디로 가는지/삶은 돌아가는 쳇바퀴처럼 흘러가는데/여기 주저앉은 나의 모습은 왜 그대로인지"라며 녹록지 않았던 시간을 되새겼다.

그리움과 외로움, 회한의 정서가 짙게 묻어난다는 점에서는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작 '심야영화', '불꽃놀이', '노스탤지아', '3108' 등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의 노래다. 그러나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지점이 확연히 차별화된다.

하현상은 노래 말미 "지나간 대로 여기 두고서/돌아오는 계절을 기다려볼게요/손 닿을 수 없는 흔적이라도/지나간 대로 견뎌 내야겠죠/나 이제 나아져볼게요/나 이제 나아져볼게요/지나간 대로 견뎌내볼게요/나 이제 지나가볼게요"라는 가사를 통해 스스로 마음을 다잡음으로써 리스너들에게도 따스한 위로를 전했다.

하현상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 2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개최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의 의미에 대해 "제목 그대로 내가 데뷔 5년 동안 느꼈던 시간과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건 되게 거창한 말로도 써보고, 또 어떤 곡들은 혼잣말 같은 말들로 써봤다. 다양한 시도를 해본 앨범이다. 그래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들으시는 분들도 소소한 위로를 느꼈으면 하는 앨범이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곡들이 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들으시는 분들도 그런 곡들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하루를 살아갈 위안을 얻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현상은 앨범 발매 후 '뷰티풀 민트 라이프' 등 각종 음악 페스티벌 출연 등을 통해 소통을 이어간다. 첫 단독 콘서트 개최도 예고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상 속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공유하며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아티스트 하현상이 불안하지만 아름다운 청춘으로서 앞으로 들려 줄 무수한 이야기들도 주목된다.

(사진=웨이크원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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