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합의' 김유성, 1군 입성…"용서 감사해, 형들도 이제 야구 집중하자고"[일문일답]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형들이 이제는 야구에 집중하자고 하셨다."
두산 베어스 신인 우완 김유성(21)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수 투수 이승진(28)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유성을 불러올렸다. 김유성은 지난 25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콜업을 기다렸다. 김유성은 올해 퓨처스리그 3경기에 등판해 1승, 13이닝,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2군 투수 가운데 가장 투구 내용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유성은 26일 정재훈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구위를 점검하면서 총 22구를 던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정 코치와 상의해 콜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이날 바로 1군에서 쓰임을 확인하기로 했다.
고려대 출신인 김유성은 얼리드래프트로 2023년 신인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징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21일 피해자 측에서 김유성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합의를 마쳤다. 김유성은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뉘우치며 모범적인 선수로 살아나가겠다고 다짐한 상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불펜 피칭 뒤 투수코치와 이야기한 결과 구위가 좋다고 판단했다. 피해 학생과 문제가 해결돼서 우리가 기용하는 것이다. 이 점은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제는 뛰어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일단은 불펜으로 시작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유성은 "야구 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꿈의 무대에 온다고 생각하니까.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유성과 일문일답.
-피해자와 합의 후 하고 싶었던 말이 있나.
야구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범적으로 열심히 하고 팀의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는 과정이 힘들었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앞길을 응원한다고 해주셨다. 감사하게 용서해 주셨다. 팀에서 좋은 선수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NC 지명 철회 후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나.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학교 은사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시즌 준비는 어떻게 했나.
2군에서 권명철, 김상진 투수코치님의 피드백을 들으면서 부족한 것들을 만들고 단점을 보완했다. 뒷다리가 빨리 끌려 나와서 공에 힘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서 뒷다리나 어깨 축을 잡아두려 노력했다.
-퓨처스리그 경험은 어땠나.
아마추어 무대와 다르게 타자 한 명 한 명 신경을 써서 던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1군은 또 다른 무대니까.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상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군 경기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니 어땠나.
관중이 많으니까 설렘도 있고, 떨리기도 하겠지만, 그것 조차 다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니까. 똑같이 하려고 하겠다.
-선수단과 인사를 했을텐데.
선배들 한분 한분 다 좋으셔서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 형들이 이제 야구에 집중하자고 많이 이야기해 주셔서 힘이 됐다.
-마운드 올라가는 상상을 해봤는지.
설레기도 떨리기도 하겠지만, 내 능력 다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내 공을 던지고 팀이 이길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다. 초구는 (양)의지 선배께서 시키는 대로 던지겠다.
-팬들 반응이 여전히 안 좋을 수 있어서 마음을 굳게 다 잡아야 할 것 같다.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으로 행동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구속은.
대학 때는 최고 154㎞까지 나왔고, 퓨처스리그에서는 149㎞까지 나왔다. 대학교 가서 웨이트트레이닝 많이 하고 그러면서 구속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대학생 때는 스피드가 중요하다 생각하고 무조건 스피드만 올리려고 던졌는데, 지금은 공 무브먼트와 공 끝을 생각하며 던지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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