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신라·신세계 1승씩…현대百 '무혈입성'

서미선 기자 2023. 4.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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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DF2는 신세계, DF3은 신라 따내…현대百 부티크 구역
공항서 빠지는 롯데, 시내·온라인 집중하며 내년 재진입 검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2023.4.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에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그룹별 알짜 구역 하나씩을 따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탈락하고 신라와 신세계가 앞선 구역 심사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대기업 참여 가능 사업권 중 마지막 '부티크' 구역을 차지하게 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상대적으로 '무혈입성'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청은 27일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인천공항 면세점 DF 3~5 사업자로 순서대로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선정했다.

전날(26일) 특허심사위에선 DF 1·2엔 각각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으로 전품목을 취급하는 DF 8·9엔 경복궁면세점, 시티플러스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7월부터 '10년 사업권'이 걸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결정이 완료됐다.

이번 면세점 대기업 참여 가능 사업권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취급하는 DF 1·2,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다루는 DF 3·4, 부티크만 다루는 DF 5 등 5개였다. DF 1~2가 1그룹, 3~5가 2그룹이고 그룹별 1곳씩만 낙찰받을 수 있다.

이 중 알짜로 꼽힌 구역은 DF 2와 3이었다.

DF1은 4258㎡에 17개 매장이, DF2는 4709㎡에 16개 매장이 들어간다. 입찰 참여 업체는 모두 매장 수가 1개 적은데도 DF 2에 더 높은 가격을 썼다.

DF3과 4 중엔 3에 써낸 가격이 더 높았다. DF4가 면적이 더 넓고 매장도 1개 많은데도 위치 등이 더 좋아 선호도가 높았다. DF 3은 1·2터미널 동편, 4는 1터미널 중앙과 2터미널 서편·탑승동에 매장이 있다.

인천공항도 DF 2와 3의 최저수용가능 객당임대료를 1, 4보다 높게 책정한 바 있다.

이번 결과는 업체들이 써낸 입찰가격과는 달리 나온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26일 심사에선 DF2에서 재무건전성을 제외한 평가 점수가 신라면세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27일 DF3 심사에선 입찰가격 평가가 신라보다 23.79점 더 높았는데도 재무건전성 등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으며 총점에서 근소차(2.33점)로 신라면세점에 밀렸다.

다만 DF 1~5중 면적은 신세계가 가져간 DF2가 가장 크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 면세점을 동시 운영하는 유일한 사업자로 인천공항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며 면세점 매출 세계 1위 공항 위상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라, 신세계면세점과 함께 DF5 복수 후보로 올랐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비교적 낮은 임대료를 써냈는데도 중복 낙찰 불가와 순차 진행되는 심사 절차에 따라 DF5 사업권을 가져가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관세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실시한 1차 심사에서 낮은 입찰가를 적어내며 탈락했다.

롯데면세점은 내년 8월말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운영하는 DF7(패션·기타) 사업권에 대해 인천공항공사가 사업자 선정을 공고하면 공항 면세점 재도전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구역은 기존 사업자가 5년 연장을 선택할 수 있으나, 이 경우 바뀐 임대료 산정 방식을 적용받지 못해 임대료 부담이 커져 연장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019년 정상 시장일 때 1·2터미널을 합해 전체 매출의 4% 정도였고, 1터미널에서 철수한 지난해 기준으로는 1%대로 떨어졌다"며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당장은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국산품 판매분이 빠지고 수수료를 매출로 잡는 공시 매출과 달리 관세청에 보고하는 매출로는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이 5조3469억원, 신라면세점이 4조3505억원이라 1조원가량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아낀 임대료로 시내면세점과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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