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할 외인타자였는데…끈질긴 ML 생명력, WBC 한국계 빅리거 ‘백업’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에선 1할대 외국인타자였는데…
테일러 모터(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다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모터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망주 외야수 조던 워커(21)를 트리플A로 보냈다.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워커의 마이너리그 강등이 세간의 이목을 끌지만, 세인트루이스가 모터를 복귀시키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걸 보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라고 했다.
모터는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를 통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였다.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뛴 뒤 2018년을 끝으로 커리어가 끊겼다. 그리고 2020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전격 입단했다.
이 거래는 키움 역대 외국인선수 잔혹사로 꼽힐 정도로 좋지 않았다. 모터는 고작 10경기서 35타수 4안타 타율 0.114 1홈런 3타점 4득점에 그쳤다. 삼진은 10차례를 당하면서 좀처럼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주전 3루수로 뛰었으나 일찌감치 ‘기량 미달’ 평가를 받고 이탈했다.
키움은 당시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준 뒤 다시 콜업했으나 빠르게 손절했다. 키움이 모터와의 인연을 정리하는 와중에 모터의 아내가 SNS에 한국에서의 격리생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별도 깔끔하지 못했다.
키움은 이후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겪다가 2022년 야시엘 푸이그, 2023년 에디슨 러셀을 통해 재미를 톡톡히 본다. 당시 모터가 퇴출되고 키움이 새롭게 뽑은 외국인타자가 러셀이었다. 러셀은 올해 3년만에 복귀해 KBO리그를 폭격 중이다.
그런데 모터의 행보도 흥미롭다. 메이저리그에서 별로 보여준 게 없는데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2021년부터 콜로라도 로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신시내티 레즈에 몸 담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물론 7경기서 18타수 4안타 타율 0.222 1타점 OPS 0.633으로 역시 별 볼일 없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모터를 지명양도 처리했으나 이번에 다시 손을 잡았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계약이다. 21세 외야 유망주 대신 34세 백업 내야수를 택한 것이다.
모터는 주전 유격수 토미 에드먼, 2루수 브랜든 도노반과 폴 데종 등을 고루 백업한다. 특히 에드먼은 지난 3월 WBC 한국대표팀에 합류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모터는 중앙내야의 보험이다”라고 했다. 키움에서 수비가 나쁘지 않긴 했다. 어쨌든 메이저리그에서 끈질긴 생명력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나서지는 않았다.
[모터.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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